‘인성교육’에서 ‘놀이중심’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인성교육’에서 ‘놀이중심’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9.08.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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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출범 8년 맞은 누리과정, 등장부터 개정까지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출범 8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 누리과정,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출범 8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 누리과정,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9일 ‘2019 개정 누리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누리과정은 출범 8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누리과정은 그동안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누리과정은 2011년 5월 ‘만 5세 공통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5월 2일 제6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만 5세 공통과정 도입 검토’를 언급하며 “이제는 여성도 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자아를 실현하는 시대가 왔지만 아직 육아와 가사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큰 편”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공통과정 도입을 발표하던 당시, 정부가 중점을 둔 사항은 무상보육과 유보차이 완화에 있었다. 김황식 당시 국무총리는 같은 날 공통과정 도입을 발표하며 그 의의를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 되어 있는 교육·보육과정을 통합하여 만 5세의 모든 어린이들이 새로운 공통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만 5세 자녀를 보내는 모든 보호자에 대해 유치원비·보육비 지원을 순차적으로 늘려 젊은 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유아교육에 대한 지원’으로 출발한 누리과정은 이듬해에 있을 만 3~4세 확대 도입까지 이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가 2013년 2월에 펴낸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해설서’도 “영유아기의 인정자원 투자 대비 회수비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를 ‘도입 배경’에서 인용했다.

공통과정은 공모를 거쳐 2011년 7월 ‘누리과정’으로 이름을 바꿨다.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과 보육을 통해 만 5세 어린이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고, 생활 속에서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교육·보육 현장은 누리과정을 발표 다음해인 2012년 3월부터 도입했다. 2013년 만 3~4세로까지 교육과정을 범위를 확대하면서 누리과정은 일부 개정을 거친다. 2015년에는 누리과정 1일 교육과정 운영시간을 3~5시간에서 4~5시간으로 늘리는 변화도 있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5월 ‘만5세 공통과정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2012년 신년 국정연설(사진)에서 누리과정 도입을 발표했다. ⓒ정책브리핑 화면 갈무리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2011년 5월 ‘만5세 공통과정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2012년 신년 국정연설(사진)에서 누리과정 도입을 발표했다. ⓒ정책브리핑 화면 갈무리

◇ 2019년판 누리과정, ‘놀이 중심·국가 수준 교육과정 확립’에 있다

새로운 누리과정은 개별 유아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자유 놀이 권장, 현장 자율성 확대 등을 포함한다. 정부는 2019 누리과정 개정 확정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교사 주도 활동을 지양하며,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과 즐거움 속에서 자율·창의성을 신장하고, 전인적 발달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누리과정 확정을 공표하며 이번 누리과정이 ‘유아 중심·놀이 중심’으로 개정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교사 주도 활동을 지양하고, 유아가 충분한 놀이 경험을 통해 몰입과 즐거움 속에서 자율·창의성을 신장하고, 전인적인 발달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이에 반해 기존 누리과정은 ‘기본생활습관 및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창의·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3-5세 연령별 누리과정 해설서’는 그 이유를 “타인 및 공동체와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 위한 올바른 인성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고 공동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행위의 기준과 도덕적 가치를 내면화 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유아기부터 질서, 배려, 협력 등 실천 위주의 기본생활습관 지도와 인성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누리과정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으로서 구성 체계를 확립했다’는 점이다. 기존 누리과정은 0~2세 표준보육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 사이를 연계하는 역할에 그쳤다. 이번 개정으로 누리과정의 위상은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건강한 사람·자주적인 사람·창의적인 사람·감성이 풍부한 사람·더불어 사는 사람’이라는 인간상을 제시해 교육과정으로 구성 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등 기존 과정의 5개 영역은 유지하되, 369개였던 연령별 세부내용을 연령 통합 59개로 줄였다. 이 같은 변화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방식을 발현하도록 한 조치다. 

지난 5월 16일 열린 ‘2019 개정 누리과정안 공청회’에서 현장과 학계는 개정 누리과정을 둘러싼 우려 의견을 내놨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지난 5월 16일 열린 ‘2019 개정 누리과정안 공청회’에서 현장과 학계는 개정 누리과정을 둘러싼 우려 의견을 내놨다. 자료사진 ⓒ베이비뉴스

◇ 현장·학계 ‘놀이 중심’ 우려 표시… 시민단체는 ‘제도적 뒷받침’ 요구

한편, 당장 내년 3월 새학기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현장과 이를 바라보는 학계는 이번 개정 내용에 우려를 표시했다. 놀이라는 개념이 모호하고, 현장의 자율성을 높이려는 조치가 오히려 놀이 경험에 대한 편차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5월 16일 열린 ‘2019 개정 누리과정안 공청회’에서 최혜영 창원대학교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놀이가 의미 있다고 판단하지만, 사람마다 교사마다 부모마다 놀이를 이해하는 폭은 다양하다”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환경이 다양하다못해 질적 차이가 클 수 있어 질적 수준을 포함한 다양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영 소이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는 “어린이의 놀 권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에게 놀 권리를 준다고 하면서 학습을 가장한 놀이를 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달 22일 성명을 내고 ‘2019 개정 누리과정’이 본격시행되기 전에 “현재 유아교육 현장을 고려할 때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부모 교육 강화 ▲개정 누리과정 교사 연수에 초등과의 연계 내용 포함 ▲놀이 중심 교육과정 구현 위한 제도 지원 마련 등을 ‘제도적 뒷받침’으로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유치원 24개원과 어린이집 20개소에서 ‘2019 개정 누리과정’ 시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개정안의 보편성을 검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현장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시범운영 시사점을 현장지원자료 개발에 즉각 반영한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교사 연수를 위한 교육과정 해설서와 현장지원자료는 지난 3월부터 개발 중이며 오는 12월까지 보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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