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실직하면 딸 성적 떨어진다?
김봉균 강원대 교수, '아빠의 실직'으로 인한 진정한 사회적 비용 파악
아빠가 실직하면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들보다는 딸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어머니의 실직이나 미취업은 자녀의 주관적 학업성취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봉균 강원대학교 교수는 부모의 실직으로 인한 '진정한' 사회적 비용을 파악하고자 '부모의 미취업이 자녀의 주관적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연구를 실시하고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동안 부모의 소득과 교육수준, 직업에 따른 청소년의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연구는 있었으나, 부모의 미취업상태를 놓고 본 국내연구는 거의 처음이다.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중 코호트조사데이터를 이용했다.
조사 결과 아버지가 미취업 상태일 때 자녀의 학업성취도는 그 반대의 경우보다 9% 정도 낮게 나타났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남학생보단 여학생, 나이가 어릴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를 실시한 김봉균 교수는 "자녀의 교육에 대한 투자 감소보다는 아버지의 일자리 상실이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김봉균 교수는 어머니의 미취업 상태가 자녀의 학업성취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여성의 미취업상태를 바람직하다고 봐선 안된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이런 연구 결과는 "여성의 미취업 상태에 대한 낙인 효과와 여성의 일자리 상실에 따른 가구 소득 감소 효과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에게 불합리한 노동시장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을 단절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가정 내 남녀 평등한 역할 분담이 이뤄질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지원할 때 당사자뿐 아니라 자녀와 배우자 등 부양가족을 고려해 보다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밝히며 구직급여(실업급여)가 보험가입 기간과 연령을 고려하고 있으면서도 부양가족에 대한 고려가 없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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