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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날릴 시원한 맥주 한잔, 통풍 발작 부른다

통풍 환자 절반은 40대 이하, 젊은층 발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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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 잔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소소한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20~40대 통풍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연령대 환자 수는 매년 5%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20~40대 통풍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연령대 환자 수는 매년 5%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뉴스

◇ 통풍 환자 2명 중 1명 ‘40대 이하’

통풍은 체온이 낮은 말단 관절(발가락 등)에 요산이 결정 형태로 쌓이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결정은 백혈구에 의해 이물질로 인식,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염증 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면 통풍 발작이 일어난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의 관절에서 느끼는 통증, 붓기, 열감을 말한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황지원 교수는 “관절의 급성 염증을 유발하는 통풍은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불균형한 식사, 운동 전후의 음주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 요인으로 인해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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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통풍 발작 더 잦은 이유

특히, 여름은 통풍 발작 위험이 커지는 계절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땀 배출이 많아져 수분이 빠르게 손실되면 혈중 요산 농도가 쉽게 높아지는데, 여기에 맥주와 같은 퓨린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면, 발작 위험은 더욱 커진다. 알코올은 요산의 신장 배설을 억제하고 간에서 생성하는 젖산이 요산 배출을 이중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수분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음주는 소량이라도 통풍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3년 통풍 환자 수는 2월 10만 7819명에서 8월 12만 9967명으로 약 20% 증가했다가 겨울에는 다시 11만 4046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루 맥주 1캔(330~350ml) 이상의 섭취가 반복되면 요산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 또한, 안주류로 섭취하는 내장육과 일부 해산물(곱창, 간, 멸치, 정어리, 새우, 조개류 등)은 퓨린 함량이 높아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며, 튀김이나 고지방 음식은 간 대사에 부담을 주어 인슐린 저항성에도 영향을 미쳐
통풍 위험을 키울 수 있다.

◇ 제로맥주는 괜찮을까? 퓨린 함량 등 성분 확인은 필수

그렇다면, 알코올 제로, 저당 맥주는 안심해도 될까? 일반 맥주보다 위험성이 낮을 수 있으나 통풍 환자에게 완전히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일부 제품에는 미량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고, 과당이나 인공감미료가 함유되었다면 요산 생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단순히 ‘제로’라는 표시에 안심하기보다는 성분표를 확인해 퓨린 함량이나 요산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대체음료로서 손꼽히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섭취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통풍 잘 관리하려면, 올바른 식습관과 장기적 계획 중요

현실적으로 음주와 외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퓨린이 적은 채소,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을 섭취하고 요산의 소변 배출을 돕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소식(小食) 습관을 유지한다면 통풍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 교수는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복부비만 등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만큼 전신질환의 경고신호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단순 관절염으로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통풍 발작 경험이 있거나 고요산혈증이 있다면,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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