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뉴스] 연세의대, ‘자폐 선별 AI 플랫폼’ 개발 착수… 정부 R&D 사업 선정 外
장애인개발원·아동권리보장원, 아동학대 대응 교육 콘텐츠 연계 확대... 송파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참여 업소 모집
장애를 가진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과 장애를 가진 양육자를 위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나아지고 있을까. ‘장애인뉴스’는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복지 분야의 주요 이슈와 제도 변화를 전하기 위해 기획된 코너다. 장애인 복지 정책과 교육·고용 지원, 권익 보호 활동, 사회 인식 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소식 가운데 장애인의 권리 보장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선별해 소개한다.
◇ 연세의대, ‘자폐 선별 AI 플랫폼’ 개발 착수… 정부 R&D 사업 선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돼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을 위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연세의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험실 단계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 환경에서 검증하고, 제품 및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는 2026년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총 33개월간 진행되며, 총 연구비 13억2350만원이 지원된다.
이번 연구는 천근아가 총괄 연구책임자를 맡고, 박유랑와 휴레이포지티브가 공동 참여한다.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fundus image)와 발달행동 지표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 AI 기반 자폐 특성 선별 건강지원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의료 현장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안저 검사는 눈 내부를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5분 이내에 진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가 중추신경계의 구조적·기능적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AI 기반 발달행동 평가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 개입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1차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기 선별 도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구팀은 관련 연구 결과를 이미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으며, 관련 특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존 알고리즘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실제 환자 적용을 통해 임상적 타당성을 검증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기술성숙도(TRL)를 상용화 가능 단계인 7 이상으로 끌어올려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천근아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생후 초기부터 비전형적 신경발달이 시작되는 만큼 조기 확인과 치료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AI 플랫폼은 짧은 시간 안에 비침습적으로 검사할 수 있어 조기 선별과 치료 개입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장애인개발원·아동권리보장원, 아동학대 대응 교육 콘텐츠 연계 확대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과 아동권리보장원(원장 정익중)이 아동학대 대응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육 콘텐츠 연계를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양 기관은 2024년 4월 발달장애 아동 권리 보호와 아동학대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보유 중인 교육 콘텐츠를 상호 제공해 현장 교육에 활용한다. 개발원은 아동학대 대응인력의 발달장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 콘텐츠를 보장원에 제공하고, 보장원은 현장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아동학대의 이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원 교육과정에 연계한다.
개발원이 제공하는 교육과정은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 ▲발달장애인의 행동특성과 지원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이해와 실제 ▲발달장애인의 인권과 권익옹호 ▲발달장애인 학대와 권익지원 ▲상담의 이해와 실제1 등 총 6개 과정이다.
해당 과정은 발달장애 아동 관련 사례 대응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보장원이 제공하는 ‘아동학대의 이해’ 과정은 개발원의 발달장애인지원사업 종사자 교육과정 가운데 방과후활동서비스 권장 과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아동학대 대응인력 약 1만8000명을 대상으로 각 기관 학습관리시스템(LMS)에 교육 영상을 탑재해 운영하고, 교육 수료 현황과 만족도 등을 공유하며 교육 효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경혜 원장은 “이번 교육 콘텐츠 연계는 장애와 아동 분야 전문기관 간 협력을 통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다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2024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아동 학대 사례는 전체 장애인 학대 사례의 18.6%(270건)를 차지했다. 피해 장애아동의 장애 유형은 지적장애가 53.3%(144건)로 가장 많았고, 자폐성장애 21.9%(59건), 미등록장애 13.7%(37건) 순으로 나타났다.
◇ 송파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첫 조성…참여 업소 모집
송파구가 지역 내 장애인들의 미용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 친화 미용실’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장애인이 물리적·심리적 불편 없이 미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참여 업소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접근성을 지역 전반에 고르게 확보하기 위해 관내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된다. 권역별 1개소 이상을 포함해 총 5개소 이상의 참여 업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업소에는 약 200만 원 상당의 시설 개선과 장비, 운영 지원이 제공된다. 출입구 경사로 설치 등 접근성 개선을 비롯해 이동식 세면대, 저소음 미용기기 등 장애 특화 장비도 지원된다.
또 ‘장애인 친화 미용실’ 인증 현판 부착과 함께 구 홈페이지 및 SNS 홍보 지원도 이뤄진다. 장애 응대 매뉴얼 제공과 복지시설 네트워크를 통한 이용자 연계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송파구 소재 미용업소 가운데 장애인 서비스 제공 의지가 있고 지속 운영이 가능한 곳이다. 다만 1층 위치 여부와 엘리베이터·자동문 등 편의시설을 갖춘 업소를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구는 현장 실사를 거쳐 참여 업소를 최종 선정한 뒤 오는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이용 장애인 의견을 반영해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송파구는 발달장애인 가정을 위한 ‘우리 집 전담 미용사 지원사업’을 통해 부모 대상 미용 교육을 진행하는 등 장애인 생활밀착형 지원 정책을 추진해왔다.
또 경사로 설치 의무가 없는 시설에도 설치를 지원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작은 문턱을 낮추는 것이 자립생활의 출발점”이라며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모두미술공간, 장애·비장애 잇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 운영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이 운영하는 모두미술공간에서 2026 모두공감기획전 《관계의 기술 :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는 전시’를 넘어 참여자들이 함께 예술을 만들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적 연대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4월 25일에는 장애예술과 장애 현장 매개자들이 참여한 라운드테이블 ‘연립의 기술: 지저분하고 찬란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윤희를 비롯해 유시아, 김인규 작가, 이지현 PD, 최선영 기획자 등이 참여해 장애예술 교육과 콘텐츠 제작, 배리어프리 마라톤 참여 경험 등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4월 30일에는 선사랑드로잉회가 진행한 워크숍 ‘움직임 그림’이 열려 신체 감각을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5월에도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오는 7일에는 둥지(김보라·오다솜·송하정)와 함께하는 ‘둥지의 풍경’ 워크숍이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상자 속 재료를 활용해 소리와 이야기, 오브제를 함께 만들며 예술적 교감을 나누게 된다.
또 9일과 16일에는 라움콘(Q레이터·송지은)의 웨어러블 오브제를 착용하고 모두미술공간 전시실과 서울로를 함께 걷는 ‘함께 조각’ 워크숍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낯선 타인과 몸의 움직임을 공유하며 관계와 돌봄의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정현의 ‘그림 악보’를 모티브로 감각과 감정을 엽서에 담아보는 ‘나만의 그림 악보 만들기’가 상시 진행되며, 매주 금요일에는 영유아 단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비언어적 감각을 활용한 협력 활동 ‘비틀비틀 춤추는 드로잉’이 마련된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모두미술공간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방귀희 이사장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예술이 가진 소통의 힘을 다시 확인했다”며 “더 많은 관람객이 예술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지지하는 경험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모두미술공간은 2024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개관한 시각예술 전문 공간으로, 장애예술인의 창작과 발표 활동을 지원하고 장애·비장애인 누구나 예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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