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정말 안전한 공간인가요??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말하다] 3. 서화정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권역대표단 5기 단원(고등학교 1학년)
베이비뉴스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과 함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아동이 살아가는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는 특별 기고 시리즈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말하다’를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험과 생각을 통해 지역사회가 놓치고 있는 지점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말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신체적 폭력이나 눈에 띄는 갈등부터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언어적 조롱이나 단체 대화방에서의 배제, 외모와 성적에 대한 비하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제는 교내에서 누군가를 함부로 평가하거나 공격적인 말이 가볍게 오고가는 분위기도 낯설지 않다. 이러한 학교 현장의 변화는 학교폭력이 물리적인 폭력과 갈등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어 드러나지 않는 심각한 문제로 악화되었다.
굿네이버스의 「2023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아동의 비율은 48.5%로 전국 평균 44.6%보다 높았다. 이와 더불어 학업 스트레스 점수는 2016년 40.4점이었던 것에 비해 2023년 51.2점으로 꾸준히 올랐고, 친구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도 2016년 20.8점이었던 것에 비해 2023년 32.5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학업으로 인한 성적 비교가 일상이 된 환경 속에서 아동들은 점점 예민해지고, 경쟁이 강조된 사회 정서 속 인정과 서로를 지지하고 협력하는 긍정적 사회관계를 경험할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교폭력 문제는 사건 이후의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학교 환경 전반을 함께 돌아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형식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상황을 반영한 관계 교육과 상담 시스템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심리적 안정을 위한 휴식 공간과 정서 지원 체계도 마찬가지다. 성적과 경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학교 문화의 바탕이 될 때, 학교폭력 문제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굿네이버스 아동정책 공약 제안 발표회에서 직접 국회의원 앞에 서서 아동의 목소리를 전달해본 경험이 있다. 그때 느낀 것은 아동의 이야기는 충분히 구체적이고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그 목소리를 들을 자리가 너무 적다는 점이었다. 올해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권역대표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 자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학교폭력 문제도 결국 당사자인 아동의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굿네이버스의 아동정책 제안 캠페인 「똑똑똑, 우리동네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가 이러한 문제들을 지역사회와 후보자들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동과 청소년도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다. 학교 안에서 경험하는 불안과 어려움은 마땅히 정책 의제가 되어야 하고, 후보자들의 공약 안에서 구체적인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학교가 성적이 아니라 관계와 존중을 배우는 공간으로 변화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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