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 마운자로 325건 처방…소아도 100건 넘어
국내 출시 후 1년간 처방 실태 확인…65세 이상 고령층도 3만6000건 넘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후 1년여 만에 임산부에게 300건 넘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만 13세 미만 소아에게도 100건 이상 처방됐으며, 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처방도 3만6000건을 넘어섰다. 처방 주의가 필요한 환자군에서도 사용이 이어지면서 처방 실태를 점검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부산 금정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2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첫 국내 출시 이후, 2026년 7월까지 약 1년간 임산부에게 325건이나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 2.5밀리그램/0.5밀리리터’의 사용상주의사항에 따르면, 임산부에게는 이 약의 사용을 중단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아울러 2025년 8월부터 2026년 7월까지 불과 1년 사이 만 13세 미만 소아에게 이뤄진 마운자로 처방도 100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운자로는 소아 환자에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환자에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어, 처방 목적과 경위는 물론 허가 범위를 벗어난 처방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령층에서는 마운자로 처방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이뤄진 처방은 3만 6천 건을 넘어섰으며, 월별 처방 건수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는 임상시험에서 “일부 고령자에게서의 더 큰 민감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특히 만 85세 이상 환자에 대한 치료 경험은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1년 만에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임산부와 소아 등 주의가 필요한 환자군을 걸러내기 위한 처방 단계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종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간 총 1,261건의 이상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보고된 사례만 916건으로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백종헌 의원은 “식약처가 투여 중단을 명시한 약물이 임산부에게 300건 넘게 처방되었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비만 치료 열풍 속에 정작 환자 보호의 가장 기본적인 처방 원칙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단순히 의사와 환자의 판단에 맡길 것이 아니라 임산부·소아 등 위험군에 대한 처방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속히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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