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멘토 오은영이 전하는 올바른 훈육법
육아멘토 오은영이 전하는 올바른 훈육법
  • 이유주 기자
  • 승인 2015.02.10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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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훈육은 부모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부모로서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이자 육아멘토로 활약 중인 오은영 박사는 10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무료 특강'에서 "아이가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교육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라는 주제로 실시된 이번 특강은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 지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기 위한 자리로 광명시의 주최로 마련됐다.

 

소아청소년 전문의로 20여 년간 활동한 오은영 박사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EBS '60분 부모'에 고정 출연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짚어내고 어루만짐으로써 아이와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오 박사는 특강을 통해 욕심에서 시작된 엄마들의 잘못된 훈육 방식을 지적하고, 안정된 훈육을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오은영 박사는 10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무료 특강'을 펼쳤다. ⓒ광명시
오은영 박사는 10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무료 특강'을 펼쳤다. ⓒ광명시

 

오 박사는 "부모에게 사랑을 받은 아이는 연료가 가득 채워진 자동차다. 하지만 자동차가 연료만 있다고 해서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연료를 채운 자동차로 운전을 하려면 교통법규와 질서를 알아야 한다. 법규를 모르면 사고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만 해줬다고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옳고 그름, 되고 안 되고를 정확히 배워야 한다. 그래서 훈육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아이를 낳았을 때는 이루어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아이가 너무나 예쁘다. 하지만 만 3세가 되면 아이는 자기 의견이 생기고, 떼를 쓰고 말대답을 하게 된다"며 "이 때부터 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 때부터 아이를 체벌하고 혼을 내기 전, 부모는 '얘는 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할까', '어떤 관점으로 아이를 훈육해야 할까', '나는 왜 아이가 미워지는가'부터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소리를 지르는 것부터 하면 안 된다."

 

오 박사는 "아이는 3세부터 신경계가 불균형하게 발달하면서 자기감정을 조절하기 힘들다. 우선 아이를 훈육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절대 그 자리를 뜨면 안 된다"며 "아이는 자기를 가둬놓거나 버리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아이가 떼를 쓰면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남을 위험하게 할 때, 욕 등을 할 때는 아이 몸을 딱 잡고 훈육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며 "하지만 부모들은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아프게 잡을 때가 있다. 아프게 하는 것은 훈육이 아니다"고 주의를 줬다. 이어 "잡는 것은 아이를 보호하고 훈육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잡을 때는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 안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아이가 발길질을 하지 못하도록 엄마가 안쪽 허벅지로 아이 옆구리를 딱 받쳐줘야 한다. 또 아이가 물건을 집어던지고, 엄마를 할퀴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두 손을 강하게 잡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엄마를 공격하는 행동을 허용하면 안 된다. 그래서 안전하게 아이를 딱 잡아야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기 힘으로 하지 못할 때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고, 몸으로 조절과 통제력을 가르쳐야 한다. 몸으로 습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아이 몸을 잡은 다음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아이를 기다려야 한다. 아이가 악을 쓰면 엄마는 소리를 지르게 되는 데 그러면 아이가 더 악을 쓰면서 문제가 커진다. 부모는 아이가 조용해 질 때까지 휴대폰이 울려도 받지 않고, 택배기사가 초인종을 눌러도 응대하지 않고, TV도 켜지 않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오 박사는 "기다리는 동안 '네가 연료는 채웠으니 이 자동차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너를 소중하고 중요하게 다루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마음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며 "기다리는 동안 눈 흘기기, 팔짱을 끼고 한 숨 쉬기 등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자녀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기 때문에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너를 사랑하고, 제대로 된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교육을 시키겠다'는 마음은 절대적 존중에서 생기는 것이다. 훈육은 부모의 권리가 아니라 의무다."

 

오은영 박사는 10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무료 특강'을 펼쳤다. ⓒ광명시
오은영 박사는 10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자기주도학습 학부모 무료 특강'을 펼쳤다. ⓒ광명시

 

오 박사는 "아이에게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릴 거야'라고 말한 뒤, 그대로 기다려야 한다"며 "조용해지기 전에 말을 절대 쏟아내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다.

 

만일 아이가 울음을 그쳤다면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들을 자세가 돼 있는지 '엄마 눈을 봐', '고개를 들어 봐'라는 식으로 간단한 지시를 내려 본다. 만일 아이가 울음을 그쳤더라도 엄마 눈을 피하거나 눈을 감아버린다면 아직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 때는 더 기다려줘야 한다.

 

오 박사는 "이 상황이 되면 아이가 '풀어주세요. 말 잘 들을 게요'라고 협상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 부모는 아이의 유혹에 넘어가 마음이 약해진다. 그럴 때는 다시 마음을 다지면서 아이에게 동요하지 말고 훈육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아이 유혹에 넘어가게 되면, 아이에게 통제권과 주도권이 있는 것이다. 아이가 그 상황을 정리한 것일 뿐이고, 훈육의 주도권과 통제권은 부모가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 박사는 아이에게 선택형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훈육을 하는 과정에서 "너 말 잘 들을 거야?"라고 아이에게 질문을 한다면 아이는 바로 "네"라며 수긍하지 않는다. 이 질문에 아이가 말을 하지 않거나, 부정적 대답을 한다면 부모는 더 화를 내게 되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오 박사의 설명이다. 

 

아이가 조용해진 다음에야 부모가 아이에게 '그러면 안 돼.', '하지 마!'라고 단호하고 간결하게 말해야한다. 오 박사는 "아이는 엄마가 화를 내면 자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자기를 미워하고 공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가르칠 것이다'라는 마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격분하지 않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것이 우리는 잘 안 돼 있다. 때문에 '이건 하지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단호하지 않으면 아이가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정확하게 아이 눈을 보고 '그만해, 안 되는 거야'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오 박사는 "그러면 아이가 엄마가 화를 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제야 귀를 열고 들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에게 감정을 갖고 체벌을 하거나 화를 내면 안 된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오냐오냐'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부모로서 지도력을 갖고 아이에게 살아갈 때 필요한 분명한 지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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