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는 나날이 새로운 변화를 거쳐왔다. 지금에서 보이는 모습은 전통가족모델에서 벗어난 가족들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형태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현상을 바탕으로 늘어난 1인 가구, 2인 가구(딩크족)를 통해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단연 대안가족의 등장은 파란을 일으켰다.
대안가족은 혈연, 결혼, 입양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족을 말한다. 경제, 생활, 여가 등을 함께 하며 일상생활을 협동으로 해결해나간다는 의미를 품은 공동체이다. 대체적으로 혼인과 혈연을 기반으로 해 일반적이라 여겨지던 가족의 형태, 그 틀을 벗어난 모습이 특징이다. 개별 가족의 공동체적 기능의 회복 및 핵가족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공동체가족, 이중핵가족, 노인들이 자녀들과 떨어져 그들만의 생활을 하는 노인생활 공동체인 ‘실버가족(노인가족)’과 아동친화적 대안가정인 ‘그룹 홈’ 등이 그 예시이다.
대안가족은 새롭게 등장한 만큼 이미 잘 알려진 가족 형태에 비해 그 인식도가 낮다. 존재를 인식하는 것뿐만이 아닌 당연한 시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이 또한 대상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는 수용이기에 쉽지 않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한 부모 가족, 입양가족의 경우에도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아직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마냥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인식의 실정이다.
그 중 하나로 대안가족은 단순한 주거 공동체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다만 당사자에게는 그 이상의, 가족으로서의 의미를 갖게 한다. 비혼 동거가족의 한 구성원은 단순한 룸메이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전하며 “혈연보다 더 깊은 관계로 나도 상대를 돌보고, 내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가족형태 수용과 인식제고가 필요한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현 사회에는 가족에 대한 사회통념적인 의미와 그 범위를 재정의할 수 있는 시각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가족형태로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그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이 흐름에 따라 사회구성원들에게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촉구된다. 그리고, 주변에 존재하는 가족들을 포용하고 차별 철폐를 위해서는 인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이는 여러 형태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실질적인 정책 마련 및 지원의 기초가 될 것이다.
가족의 의미는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는 사람들에게 있어 새로운 삶의 형태가 돼 서로를 품어줄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다양한 가족 형태에 관한 논의가 인정을 넘어 자연스러운 이해의 장이 되길 원하는 이유이다. 그 어떤 형태의 가족도 사회적으로 소외되지 않고 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바탕으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우리 사회의 실질적인 포용을 기대한다.
*이수현 씨는 서울 Top-Us '인구문제를 생각하는 동아리' 동덕여대 캠퍼스 단장으로, 동덕여대 보건행정학과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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