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83%가 남성… '엄마' 대변하는 정치인 있나”
“국회의원 83%가 남성… '엄마' 대변하는 정치인 있나”
  • 김재희 기자
  • 승인 2018.06.1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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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엄빠후보]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오수경 후보

【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엄마아빠의 직접정치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6.13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한 우리 동네 ‘엄빠후보’들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6.13 지방선거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한 녹색당 오수경(만 32세) 후보의 가족사진 ⓒ오수경
6.13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녹색당 오수경(만 32세) 후보의 가족사진 ⓒ오수경

“합기도 유단자이며,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고, 몽골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자기소개를 부탁한다는 질문에 발랄한 소개를 내놓는 사람은 6.13 지방선거 제주도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녹색당 오수경(만 32세) 후보다.

7살, 5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오 후보에게 친구는 “지도 밖으로 행군할 것 같던 네가 일찍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힘들어하는 걸 보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디나 지도 밖은 존재하는 법. 오 후보는 “유리천장을 깨고 나와 여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도 오 후보의 지도 밖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우리의 친구인 성소수자들을 위해”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으로, 행동하는 제주시민활동을 통해 오라관광단지반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활동 등을 하며 바쁘게 살았다. 오 후보는 현재 제주청년원탁회의 사회참여분과위원이며,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지내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넘어, 우리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는 오 후보, 그가 왜 출마했는지 궁금했다. 아래는 9일 오 후보와 이메일로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촛불집회를 준비하며 20대 국회의원의 83%가 남성이며, 평균 연령이 55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방 맞은 것 같았는데요. 여성들이 출산 후 육아하며 겪는 고립과 단절의 벽을 그들이 손톱만큼은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또, 대체로 아이들의 주양육자인 ‘엄마’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있는지도 궁금해졌고요. 그래서 ‘이 모양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은 엄마가 일과 양육과 가사로 여가가 부족합니다. 다양한 활동이 어렵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지요! 그러니 정치에 참여할 시간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이런 구조를 깨닫고, 여성의, 청년의, 엄마의 목소리를 내고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Q. 선거운동을 하시면서 또는 출마를 준비하시면서 ‘엄마후보’가 아니었다면 겪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유세 중에 ‘엄마정치’ 하러 나왔다고 하면,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지, 그럼 누가 돌보는지 물어보십니다. '저에게도 아내가 있어요'라고 웃으며 대답하기도 합니다. 아빠 후보자들에게도 이런 질문을 할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녹색당 비례대표 1번 오수경이야'라고 말할 때 으쓱합니다. 주저하지 않고 나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치를 남성들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Q. 현재 제주의 출산·보육 관련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제주도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높고, 소규모 기업 비중이 높다보니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임신·출산을 하게 되면 회사를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소한의 법적 장치조차 적용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도정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임신·출산 시에 제도적으로 정해진 휴가와 휴직제도라도 지켜질 수 있게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더불어 제주도는 특히 엄마의 육아 부담이 많은 편이고 부모가 같이 돌봄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은 미약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육아 및 가사 등을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부모의 돌봄 휴가를 신설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도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뛰고 있는 오은영 제주시장 후보, 김기홍 도의회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한 오수경 후보(가운데). ⓒ오수경
이번 지방선거에서 함께 뛰고 있는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 김기홍 도의회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한 오수경 후보(가운데). ⓒ오수경

Q. 제주의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양부모 모두에게 한 아이당 4일까지 돌봄휴가를 신설하겠습니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를 위한 임금보전과 휴직 대체인력 지원을 골자로 하는 파파쿼터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엄마아빠들을 위협하는 육아 우울증. 건강한 육아를 위해서 육아 우울증 상담과 육아맘 공적 커뮤니티를 구축하겠습니다. 법으로 보장하는 육아기 노동시간 단축청구권을 홍보하고 강화하겠습니다.

얼마 전 노키즈존이 문제가 됐습니다. 웰컴키즈존을 확대하겠습니다. 양부모 모두 사용 가능한 성중립화장실과 수유시설, 기저귀 교환대 등의 시설을 구비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수요가 많은 공공형어린이집을 전격 확대하고, 뚜벅이 양육자를 위한 ‘아이와 함께 타는 마을 무상택시’ 바우처를 지급하겠습니다.”

Q. 제주 엄마아빠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 현안은 무엇인가요? 

“제주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관광객 증가로 인한 생활조건의 악화라고 봅니다.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생활쓰레기가 넘치고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인데도 도정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의 생태수용력을 전면 재조사하고 제주도가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의 관광객을 받는 관광객총량제를 실시해 제주도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겠습니다. 오폐수처리시설을 확장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자원순환기본조례를 제정해 재활용 인프라를 갖추겠습니다. 난개발을 금지하고 건축폐기물, 해양폐기물을 엄격하게 관리해 제주 생태계를 지키겠습니다.”

Q. 후보님께서 생각하는 ‘엄마정치’는 무엇인가요?

“‘엄마인 당사자로서 겪은 일들을 정치로 풀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의 대부분이 아빠일 텐데, 아빠정치라고 하진 않는데요. 엄마들은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나왔으니 엄마정치라 이름 붙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온 김에 정치까지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웃음). 엄마들의 지지를 받고 진정한 엄마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Q. 당선된다면 ‘이것만은 반드시 해내겠다’,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것 각각 한 가지씩만 약속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의원이 되면 도정의 정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도정에 반영하겠습니다. 행정사무감사 실시 전에 도민의 의견을 듣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예결산심의 전에 예결산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고 논의하는 설명회를 열겠습니다. 주민참여기본조례를 개정해서 도청이 시민의 결정을 따르도록 의무화하겠습니다.

반대로 도의원이 되면 의원의 권한을 남용하지 않겠습니다. 예산안계수조정과정을 공개하고 낭비성 해외연수에 참여하지 않고 업무추진비 집행도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도의회가 도정을 견제하고 정치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부조리한 거래를 하지 않겠습니다.”

[제보를 바랍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를 찾습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아빠로서 직접 선거에 출마한 엄빠후보들을 베이비뉴스에 소개해주세요. 이메일 : pr@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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