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김재희 기자】
“일부러 앉는 분은 안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면 자리가 눈에 들어올 겁니다. 의자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 자리가 아니라 임산부를 위해서 남겨둔다는 마음을 가져주시면 어떨까요.” (김재홍 KBS 아나운서)
몸이 무거워지는 만큼 이동에 부담을 느끼는 임산부들.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캠페인에 보건복지부, 서울교통공사, 인구보건복지협회가 KBS아나운서협회와 함께 나섰다.
21일 5호선 여의도역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이영호 KBS아나운서협회장과 김재홍·한상헌·정지원 KBS 아나운서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서울교통공사,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해 임산부 배려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날 캠페인은 여의도역 대합실과 5호선 전동차에서 각각 진행했다. 여의도 역사에서는 한상헌·정지원 아나운서와 함께 ▲시민 대상 설문조사 ▲퀴즈 이벤트 ▲임산부 체험 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시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 김진일 서울교통공사 고객편익증진팀 팀장은 이영호 협회장, 김재홍 아나운서와 전동차에 탑승해 여의도역-광화문역 구간을 이동하는 시민들에게 임산부 배려석 홍보활동에 나섰다.
◇ 임산부 배려석 총 7100곳…“표시 어려운 초기 임산부도 교통약자” 강조
전동차 안에 있는 임산부 배려석은 한 량당 두 자리.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동차 총 3550량에는 총 7100곳의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조경애 사무총장은 “초기 임산부는 표시가 잘 안 나지만 신체적·정서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배려가 필요한 교통약자”라며 “다른 분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거나 꼭 양보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초기 임산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당부했다.
“맞아, 맞아. 임산부들 몸이 무거워서 참 힘들지. 보면 빨리 비켜줘야 해.”
전동차에서 홍보 전단지를 받아든 시민들은 내용을 읽으며 관심을 보였다. 몇몇 시민들은 동행과 함께 임산부 배려석에 관한 경험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진일 팀장은 “지난해는 ‘임산부가 배려를 못 받고 있으니 자리를 비켜달라는 방송을 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하루 평균 75건이 접수됐지만, 올해는 5월까지 하루 평균 33건 정도로 56% 감소했다”며 시민들의 인식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호 협회장은 “딸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임산부는 우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단순히 자리 양보뿐만 아니라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확산돼서 엄마들이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와 서울교통공사는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을 지속적으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임산부들에게 직장과 가정, 사회에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을 묻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카드뉴스, 동영상 등을 제작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임산부 배려문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 내에서 임산부 체험복을 입고 활동하면서 임산부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체험장을 천호역 등 1~8호선별 각 1개 역에 마련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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