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경제권은 누가 갖는 게 좋을까?
맞벌이 부부 경제권은 누가 갖는 게 좋을까?
  • 칼럼니스트 이승철
  • 승인 2013.01.08 14: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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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지출 창구 단일화…지출 통제력 강한 사람이 관리

소득을 늘리는 것과 지출을 줄이는 것 중에서 무엇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일까?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물려받은 재산이 없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업이나 투자로 부자가 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절약과 저축을 통해서 부자가 된다. 장기 레이스인 부자 마라톤의 승자는 결국 끊임없는 자기절제를 통해 소득대비 저축비율을 꾸준히 높이는 사람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벌이를 늘리는 것보다 지출 통제가 먼저다. 복권 당첨이나 갑작스러운 유산 상속으로 일확천금을 얻었어도 그 재산을 오래 지키지 못하고 불행해진 경우가 많은 것도 이와 관련 있다.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소득이 높다. 하지만 상담을 하면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보다 저축액이 적거나 재무구조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맞벌이 부부의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각자 수입은 따로 관리하고, 공통 비용만 모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현대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맞벌이 부부의 효과적인 돈 관리 방법은 무엇일까?

 

맞벌이 부부의 특징은 수입도 많지만 지출도 많다는 것이다. 외벌이 부부보다 외식도 잦고, 사회생활을 위한 의복 구매나 기타 비용 지출도 많다. 특히 배우자의 소비 내용에 대해서 서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소비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지출을 줄이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의 출산과 동시에 첫 번째 위기가 온다. 여성의 육아 휴직으로 가계 소득이 줄고, 양육비 지출이 늘어나게 되는 것. 여성이 복직하더라도 아이를 돌보기 위한 비용은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실소득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맞벌이 부부 돈 관리는 자신들의 맞벌이가 한시적인 것을 명심하고, 소득과 지출 관리 창구를 단일화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맞벌이 부부는 자신들이 경제적으로도 운명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서로에게 공개해야 한다. 자신의 자산과 부채 현황, 매월 현금 흐름, 상여금과 보너스 같은 추가 수입 등도 공개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임신 출산 계획을 명확하게 공유해야 한다. 자신들의 재무 상황을 공유하고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 보면 그에 맞는 재무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냉정한 현실 분석과 재무 목표가 잡혔다면 단일화의 절반은 달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단일화된 우리 가정의 경제권을 누구에게 주는 것이 좋을지 결정한다.

 

가정의 경제권을 행사하는 주체는 누가 더 많이 벌어오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지출하느냐를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 소득 기준이 아닌 지출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찾는 것이다. 특히 절약 능력이 더 큰 사람이 돈을 관리하는 것이 맞다. 이는 서로의 지출 행태를 분석해보면 알 수 있다. 서로의 카드 명세서에서 할부 거래가 적은 사람이 소비 통제를 더 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혼인 전에 누가 소득대비 저축 비율이 높았는지, 누가 생활비 지출이 적었는지 등 서로의 재정상태를 살펴보면 누가 더 돈을 잘 아끼는지 알 수 있다.

 

만약 둘 다 비슷비슷한 수준일 경우가 생긴다면 고정 지출을 주로 담당하는 사람 즉 장보기, 집세, 공과금 등을 챙기는 사람이 경제권을 갖는 것이 좋다. 월간 지출을 살펴 고정지출보다 변동지출이 많은 사람은 고정지출을 주로 담당하는 배우자에게 돈 관리를 넘기는 것이 좋다. 지출 통제는 고정지출이 아닌 변동지출을 줄이는 데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부부간의 사정은 그 부부만이 아는 것이다. 다만 위의 기준들에 맞추어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누가 경제권을 가지는 것이 좋을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지출창구를 단일화하고, 경제권을 행사하는 주체를 결정해도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

 

국가가 예산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살펴보면 예산을 결정하고 집행하고 감시하는 권한을 분리해 상호 견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 경제 역시 한 사람이 경제권을 갖는다면 다른 사람은 그것이 잘 집행되고 있는지 계속 관심을 두고 살펴보고, 부부간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뤄야 한다.

 

맞벌이 부부 사이에서 경제권을 누가 갖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결론은 소득과 지출의 관리, 즉 집행 창구는 배우자 중 지출통제가 잘되는 사람으로 단일화하고, 그 가정의 재무 목표를 수립하여 예산을 결정하는 것과 집행이 잘되어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은 부부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맞벌이 부부 지출 통제 다섯가지 Tip

 

1. 신용카드 사용보다 한 개의 통장에 두 개의 체크카드를 연결해 사용하자.

2.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한 개 카드사에 집중하고 가족 카드를 사용하자.
3. 통장 입출금 및 카드 사용 후 문자 통지는 배우자에게 가도록 해놓는 것이 좋다.
4. 신용 관리 사이트에서 가족 신용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5. 외식보다는 함께 장을 봐서 함께 요리해 함께 식사를 즐기는 것이 좋다.

 

  

* 재테크 전문 칼럼니스트 이승철은 前 한국GA홀딩스 지점장을 지냈으며 현재 신혼부부의 재무설계를 도와주는 Wedding care center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신혼 때부터 재테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불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승철 칼럼니스트는 재테크 연재 칼럼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신혼부부들에게 소금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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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1**** 2013-01-08 17:50:00
맞벌이부부는 아니지만
저는 맞벌이 부부는 아니지만 경제권은 동시에 갖고 있어요.
추후에라도 맞벌이를 하게 된다면 이런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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