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 속에서 휴식을 만끽하고 싶어 하는 예비부부에게 '힐링 허니문'이라는 단어만큼 매력적인 게 또 있을까. 대자연만이 줄 수 있는 벅찬 감동은 삶에서 찌든 피로를 씻어 깨끗이 말려 주리니, 긴장을 풀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기만 하면 되겠다. 작열하는 태양, 망망대해, 광활한 녹음을 즐길 수 있는 허니문 장소 3곳을 소개한다.
◇ 인도 케랄라
'허니문을 인도로?'라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조금 비틀어보는 게 좋겠다. 고생을 각오하고 가야 할 것 같은 오해와는 다르게 인도의 케랄라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리조트에서의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유럽과 미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허니문 지역이다.
우리나라 면적 1/3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인도 남서부 지역의 주(州)로 말라얄람어와 영어가 통용되고 있다. 열대성 기후가 나타나 12월~5월이 우기(6월~9월)를 피해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 꼽힌다. 화폐는 루피(1월 9일 기준1INR = 19.34KRW)를 사용하는데, 여행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3시간 30분 늦고 전압은 220V를 사용한다.
항구를 깊게 파내 인공적으로 조성한 월링던(Wilingdon)섬, 코이어(Coir, 야자 껍질 섬유) 별장 지대로 유명한 군두(Gundu), 네덜란드 궁전(Dutch Palace), 바스쿠 다가마(Vasco da Gama)의 시신이 최초로 안치된 성프간시스 교회, 로마 가톨릭 성당인 산타크루즈 바실리카(SantaCruz Basilica), 네덜란드인 공동묘지, 쿠난 쿠리슈 사원(Koonan Kurishu Shrine), 시바 사원(Shiva Temple) 등이 있는 코치(Kochi) 지역을 둘러보고 띠루바난따뿌람(Thiruvananthapuram)의 궁전과 사원, 코발람(Kovalam) 해변을 둘러보는 코스가 주요 관광 포인트다.
코코넛이 도시의 주 수입원이라서 각종 코코넛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쌀과 코코넛을 곁들인 뿌뚜, 야자 매즙과 타르민트 워터로 조리하는 생선 모일리 등이 별미다. 인도 여느 곳에서처럼 닭을 주재료로 한 여러 요리와 이다아빰, 벨라라빰 등 케이크 종류도 가벼운 식사로 즐길 수 있다.
델리나 뭄바이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10분 이동하거나, 싱가포르나 태국을 경유해 4시간 10분 이동해서 코치 국제공항, 트리반드룸 국제공항, 코지코드 공항을 통해 케랄라에 진입할 수 있다. 타지 계열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한 수백 개의 호텔과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다.
◇ 스위스
스위스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대자연, 하면 알프스를 떠올리기 쉽다. 우거진 녹음, 고요히 흐르는 강 위로 보이는 눈 덮인 산의 풍경. 내릴 곳을 놓쳐 아무 데서나 내려도 ‘그림’에 도착한 것 같다는 그 동네.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설원의 장관을 시각뿐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겨울에 여행하는 것도 좋다. 인터라켄, 루체른, 베른이 주요 도시로 융프라우요흐, 그린델발트, 카펠 다리, 빈사의 사자상, 베른순수미술관, 폴 클레 박물관이 관광 포인트다.
화폐는 스위스 프랑(1월 9일 기준 1CHF = 1148.27KRW)을 사용하는데, 여행물가가 우리나라보다 3~5배 비싼 편이다. 자유여행을 한다면 스위스 패스를 구매해 이동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을 사용한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8시간(겨울) 늦고 전압은 230V를 사용한다.
특히 2월에는 사순절(부활절 전 40일)을 기념한 여러 축제가 나라 전역에서 열려 볼거리가 풍성하다. 바젤에서는 오는 2월 18일부터 2월 21일까지 풍자와 익살이 넘치는 퍼레이드와 낭만적인 등불 축제가 함께하는 바젤카니발이 열린다. 베른에서는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베른 카니발이, 루체른에서는 오는 2월 7일부터 12일까지 루체른 카니발이 열린다.
◇ 모리셔스
“신은 천국에 앞서 모리셔스를 먼저 만들었다.” 톰 소여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모리셔스는 몰디브와 함께 지구 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남아프리카반도 오른쪽 인도양에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13~18시간 비행하면 도착할 수 있다. 직항편은 없다.
화폐는 모리시안 루피(1월 9일 기준 100MUR = 3.23USD)을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달러나 유로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모리셔스 루피로 재환전해야 한다.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늦다. 연간 평균 20도~27도로 늘 따듯한 편이고, 전압은 220V를 사용한다.
모리셔스의 바다는 해안의 위치에 따라 에메랄드빛, 밀키 블루, 터키 블루등의 다양한 색감을 갖고 있다. 100여 개의 리조트와 호텔이 해변을 따라 자리하는데, 6성급의 초호화 리조트부터 3성급의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다양한 숙박 시설과 해양스포츠가 발달해 있다.
가로 47㎞, 세로 58㎞의 화산섬인 모리셔스는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 횡단해도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해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가볼 만한 관광지로는 북쪽으로 11㎞ 떨어져 있는 팜플무스와 샤마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샤마렐의 ‘무지개 언덕’에서는 세븐 컬러드 어스(Seven Colored Earth)의 경이로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의 산호초를 살펴볼 수 있는 로드리게스 섬, 사슴굴, 르코단워터프론트(Le Caudan Waterfront),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들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저도 기회되면 가족여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