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웨딩부케에 담긴 속뜻
축복의 상징물…곡식 다발 들던 적도 있어

신부를 상징하는 것은 웨딩드레스이지만 신부를 완성하는 것은 웨딩드레스라고 할 수 없다. 하얀 드레스만으로는 그녀가 버진로드에 오를 신부인지 시상식 레드카펫에 오를 여배우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꽃 한 다발을 들고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신부로 완성시켜주는 웨딩부케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 웨딩부케, 언제부터 들었나?
각종 문헌에 의하면 신부가 결혼식에 부케를 들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세기부터다. 초창기 신부는 머리에 꽃과 약초 등으로 장식된 화관을 썼다. 사람들은 꽃과 약초의 향기가 신부를 나쁜 악령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고 믿었다.
그리스 신부는 ‘깨지지 않고 사랑을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아이비를, 로마 신부는 ‘순종’의 의미로 풀을 손에 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16세기 들어 신부는 곡식 다발을 부케로 들었다. 당시 곡식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다. 결혼하는 신랑 신부가 많은 아이를 낳고 풍요롭게 살기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18~19세기 들어서야 신부는 하얀색 꽃을 부케로 들었다. 중세 영국과 프랑스 왕실이 결혼식에서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으면서부터다. 특히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부터 영국 왕실에서 하얀색 드레스를 전통적으로 웨딩드레스로 입기 시작하면서 하얀색 부케와 웨딩드레스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신부의 부케와 짝을 이루는 신랑의 부토니아에 대한 유래는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을 할 때 꽃다발을 선물했는데, 여자가 결혼 허락의 뜻으로 받은 꽃다발에서 하나를 꺾어 남자의 가슴에 꽂아 준 것이 부토니아의 기원이다.
◇ 웨딩부케 묘미는 릴레이
웨딩부케의 묘미는 릴레이다. 신랑 신부는 결혼식이 끝나고 미혼인 친구들에게 웨딩부케를 던져주는 세리모니를 한다. 이때 부케를 받은 친구는 6개월 안에 결혼할 수 있다는 듣기 좋은 덕담을 받는다. 다만 이 친구는 6개월 안에 결혼하지 못하면 3년 혹은 6년, 7년 동안 결혼하지 못한다는 웃지 못할 악담도 함께 받는다.
부케를 하객에게 나눠주는 것은 결혼한 신랑 신부의 즐거움과 행복, 축복을 결혼식에 온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웨딩부케는 단순히 신부를 빛내는 꽃장식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축복의 상징물인 것이다.
◇ 부케 디자인이 신부 체형도 보완

부케는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컬러와 꽃 종류가 있지만, 오늘날은 대체로 꽃 종류와 컬러에 상관없이 신부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편이다. 부케는 컬러와 디자인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신부의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게 부케이기 때문이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의 신부에게는 귀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라운드형 부케를 추천하고, 작은 키를 보완하고 싶다면 세로로 늘어진 폭포형 부케라고도 부르는 캐스케이드형 부케를 추천한다. 라운드형 부케는 동글동글하게 귀여운 이미지를 부각해 주고, 세로로 늘어진 캐스케이드형 부케는 시선을 분산시켜 작은 키를 보완해준다. 다만 캐스케이드형 부케의 길이와 크기는 허리선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제한한다.
얼굴이 좀 커 보이는 신부에게는 컬러감이 강하고 얼굴이 큰 꽃으로 만든 부케를 추천한다. 강한 컬러감으로 시선을 부케로 모으고, 꽃의 얼굴이 크면 상대적으로 신부의 얼굴이 작아 보일 수 있다.
키가 크고 몸이 통통한 신부라면 독특한 소재를 이용한 세로로 늘어진 캐스케이드형 부케를 추천한다. 세로로 늘어진 디자인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꽃은 컬러가 화려한 것을 택한다. 다만 전체적으로 커 보이기 때문에 부케 장식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키가 크고 마른 신부라면 어떤 부케와 웨딩드레스를 선택해도 잘 어울릴 것이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와 개성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도록 한다.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캐스케이드형 부케를 추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라운드형 부케를 추천한다. 도시적인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줄기가 긴 꽃을 가지런히 묶은 듯한 크러치형 부케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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