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허니문 파동, 벌써 두 번째
직항편 운행 중단…속 타는 신혼부부들
몰디브의 국적기 메가몰디브 항공사의 인천공항 운행이 갑작스레 중단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멘붕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던 신혼부부들을 울린 몰디브 허니문 파동은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인천-몰디브 직항 항공 메가몰디브 항공권을 한국에서 독점 총판하는 여행사 룸얼랏코리아(대표 이동근)는 지난 10일 자사 홈페이지(www.roomallotkorea.com)를 통해 ‘2월 3일부터 3월 3일까지 운행하는 인천공항-몰디브를 연결하는 메가몰디브항공편을 운휴한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메가몰디브 항공을 타고 몰디브로 허니문을 떠나려고 계획했던 수백 명의 예비부부는 대체 항공편을 찾거나 아예 몰디브 허니문을 취소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이번 메가몰디브 항공편 파행 사태는 지난 2011년 발생한 ‘메가몰디브 사태’와 마찬가지로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2차 메가몰디브 사태’다. 두 차례 빚어진 ‘메가몰디브 사태’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 2011년 메가몰디브 사태
2011년 벌어진 ‘메가몰디브 사태’는 당시 메가몰디브 코리아라는 여행사가 인천공항-몰디브 간의 메가몰디브 직항 여행상품을 수백 명에게 판매한 뒤 운행 2차례(왕복 4차례) 만에 운행을 취소한 사건이다.
당시 이 업체는 업체명도 ‘메가몰디브 코리아’라고 명칭해 마치 메가몰디브 항공사의 한국지사처럼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였다.
이 업체는 메가몰디브 항공사와 비행기 운항 스케줄에 대한 계약 없이 ‘메가몰디브 항공권을 한국에서 팔 수 있는 권리’만을 계약하고, 몰디브 여행상품을 판매했다가 비행기를 확보하지 못해 수백 명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당시 3회차로 몰디브로 여행을 떠났던 피해자는 급하게 마련된 국적기를 타고 출발했으나 돌아올 때는 그마저도 확보되지 않아 제3국을 돌아 최대 28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와야 했었다. 메가몰디브의 인천-몰디브 직항항공편을 그 이후 운행이 중단됐다.
◇ 2013년 메가몰디브 사태
메가몰디브 항공사는 2011년 사태를 거울삼아 여행사 룸얼랏코리아와 취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아 지난해 8월 26일 직항편을 첫 취항, 최근까지 매주 1회씩 운행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룸얼랏코리아가 메가몰디브 운행 중단을 선언하며 2차 메가몰디브 사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룸얼랏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근 대표는 “적자가 쌓여가서 더는 (비행기를) 운행하기 어려웠다”며 “경유 비행기를 알아보고, 한국 국적기와 몰디브행 비행기를 논의하는 등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항공편 취소 책임의 원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룸얼랏코리아를 통해 몰디브 여행상품을 판매했다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룸얼랏코리아가 2월, 3월 비행기를 띄우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니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라고 봐야 한다. 룸얼랏코리아는 일반 여행사가 아니라 몰디브의 국적기인 메가몰디브 항공권을 한국에서 독점 총판했던 랜드사다. 여행사 중 도매상 같은 역할을 하는 여행사라는 뜻이다. 룸얼랏코리아의 메가몰디브 직항 상품을 판매했던 수많은 소매 여행사들과 그들과 계약한 수많은 예비부부가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결혼식을 앞두고 갑자기 허니문 비행기가 취소된 예비부부들은 이미 결제한 대금은 환불받을 수 있을지, 일생 동안 한 번 있는 허니문을 망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항공편 취소 소식에 룸얼랏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한 예비신랑 김민식 씨는 “룸얼랏코리아와 직접 계약했는데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예비신부와 의논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사무실을 떠났다.
한편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몰디브 국적기 메가몰디브 항공사와 관련된 몰디브 항공편 취소가 2011년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앞으로 메가몰디브가 다시 직항을 띄운다 해도 아마 한국 여행사들이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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