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행복한 교육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
  • 기고=이채원
  • 승인 2022.03.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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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바란다' 특별기고] 9. 이채원 제1대 아동 대통령선거 당선인

24만 7077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득표 차다. 그만큼 치열했고 뜨거웠던 20대 대선이 끝이 났고, 오는 5월 출범할 새 정부에 모든 관심과 눈이 쏠려 있다. 윤석열 정부는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윤석열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영·유아, 교육 단체·기관 측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자 말

교육에서의 경쟁은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발전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돼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교육에서의 경쟁은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발전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돼야 합니다. ⓒ베이비뉴스

안녕하세요. 저는 아동안전위원회(이사장 이제복)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 ‘제1대 아동 대통령선거’에서 아동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채원입니다. 

저는 오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동 대통령이자 동시에 평범한 중학교 3학년으로서 제가 겪고 있는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미술 분야로 진로를 선택해서 현재 특성화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 중입니다. 미술 분야라고 해도 입시에서는 공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술을 하면서 학교 공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공부를 썩 잘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은 꽤나 재미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공부가 때론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모르는 문제를 같이 풀거나 조별 숙제를 할 때도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 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친한 친구들과도 경쟁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보다 성적이 높은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때론 질투도 하며 간혹 날이 선 모습조차 비치곤 했습니다. 

어느 날 입시 스트레스로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도중 어머니께서 물론 진심은 아니셨겠지만 “이번 입시에 떨어지면 꿈이고 뭐고 미술 그만두고 공부나 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에게 공부는 더 이상 재미나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반드시 잘 해야만 하는, 그래서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부담’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모두가 저에게 꿈을 찾으라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중학생이 된 지금 저는 미술이라는 제 꿈을 가졌는데 그러자마자 입시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미술을 그만둬야 한다는 차가운 현실에 ‘꿈’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무거운 부담이 됐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꿈을 갖지 않았다면 마음이 편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경쟁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은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니까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경쟁은 그 나이가 너무 이르고, 수준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입시를 위해 하루에 기본 4시간, 주말에는 8시간 동안 학원에서 중학생 과정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중학교에 합격하고 나서는 입학 전까지 학교에서 준 과제를 하기 위해 학원에서 또 오랫동안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학생인 저의 학교 모습은 어떨까요? 수업 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느라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는 친구들의 모습, 선생님께서는 “학원에서 다 배웠을 테니 알고 있지, 간단히 넘어간다”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은 흔한 풍경입니다. 이미 학교 교육은 시험이라는 경쟁만이 남은 시험장이 돼 버렸습니다.

교육에서의 경쟁은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이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발전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쟁이 학생들을 위해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경쟁이라는 무한 시스템을 돌리기 위해 쉼 없이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가 돼 버렸습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은 정책의 하나 그 이상입니다. 학생들에게 교육은 삶 그 자체입니다. 교육에서 불행하면 학생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은 지금 교육에서의 과도한 경쟁에 떠밀려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교육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동기부여의 방식으로 경쟁을 활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 그렇게 경쟁할 때만 학생들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새로 출범할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께서도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어느 신문에서 대한민국의 초저출산 원인 중 하나가 어른들이 학창 시절 행복한 추억이 없어서, 그 우울한 시절을 내 아이에게는 물려주기 싫어서라고 답한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며 “아, 어른들도 우리와 같은 아픔을 겪었구나”라고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결심했습니다. 우리 세대가 어른이 돼 결혼할 때는 결코 “우리 아이도 나처럼 입시 지옥을 겪을 테니 아이를 낳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지금 바꿔야 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 변화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이자,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행복한 교육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시작입니다. 새 정부의 교육공약이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방향으로 거듭나서 학생이 그리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서막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아동 대통령이자 16살이 된 이채원의 소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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