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남과 여 그리고 여행
우린 누구보다 행복한 허니문을 꿈꾼다. 그건 남자나 여자나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또 하나 특별한 허니문을 꿈꾼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하고 특별한 허니문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할 것도 많고 준비할 것이 많다. 그 여러 가지 요소 중 몇 가지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칼럼에 몇 번 쓴 적이 있고, 앞으로 더 쓸 예정이지만 '지역' 선정이 우선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잠자리', 즉 숙박에 대한 선택이다. 누구보다 똑똑한 허니문을 위한 첫 번째 팁은 바로 '고급호텔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샹그릴라, 하얏트, 힐튼, 포시즌스 등 세계에는 유명한 호텔 체인이 많이 있다. 하지만 유명한 만큼 가격 역시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호텔 역시 명품처럼 브랜드가치가 가격에 함께 포함된 경우도 많아 비슷한 퀄리티지만 저렴한 호텔도 많이 있고, 그리고 굳이 호텔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잠을 잘 수 있는 곳은 너무나 많다.
물론 고급호텔을 프로모션으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결혼날짜가 정확히 정해져 있는 허니문 여행을 프로모션만 기대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 즉 포기할 건 포기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브랜드 가치보다는 '평가'다.
참고로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해외 사이트를 보면 해당 지역 평가에 대한 평점 및 다양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여행객들이 느끼는 점은 비슷하니 많은 참고가 된다.
평가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교통편이 편리한지, 가격이 적당한지 심지어 직원이 편리한지 아닌지까지 모든 것이 나와 있다. 고급호텔들 역시 소비자들의 평가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데, 재밌는 건 평점만 놓고 봤을 때 꼭 상위에 있을 것 같던 고급브랜드 호텔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평점 10위 안에는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부터 고급 호텔까지 다양하게 배치돼 있으니, 스스로 예산에 맞춰 호텔을 고를 수 있다.
더 색다른 허니문을 원한다면 ‘호텔’을 포기해보는 건 어떨까. 그렇다고 허니문을 이상한 시설에서 보내란 건 아니다. 나라별로 다양한 숙소가 있는데 방 하나 또는 우리나라 원룸처럼 독립된 공간 등을 호텔을 대신해 활용할 수 있다.
유럽은 '윔두(Wimdu)'라는 사이트에 보면 다양한 숙소가 나온다. 물론 호텔은 아니지만 시설 면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호텔처럼 청소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호텔보다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파리에서 숙박해본 한 곳은 우리나라 원룸처럼 취사도 가능해 간단한 식사는 굳이 외부에서 사 먹지 않아도 됐고, 마치 현지인이 된 것처럼 집처럼 드나들며 편하게 지내본 경험이 있다.
누구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며, 또 행복한 허니문을 꿈꾼다. 일반적으로 허니문 숙소에 들이는 돈은 여행경비에 1/3 이상을 차지한다. 근데 그 비용을 줄여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허니문은 남과 여 두 사람만 만족하면 된다. 먼저 숙소에서 기름때를 빼고 시작하길 권장해 본다.
* 칼럼니스트 김영은 과거 항공사와 여행사, 관광청들이 보는 여행 관련 전문지 취재부 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문유학 및 어학연수 업체인 유학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지에서 경험한 세계 곳곳의 여행지,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경험한 세계의 이야기를 칼럼에 담을 예정이다.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uhakcompany)를 통해 더욱 많은 칼럼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