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현재, 보호대상아동 및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상이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이 품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자립역량강화를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코로나19 이후 생활환경의 변화는 모두에게 고통의 시간이지만, 특히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립해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꿈과 재능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왔던 보호대상아동들은 매년 2월이 되면 생활했던 아동복지시설을 떠나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자립을 준비하는 성인전환기의 보호대상아동들에게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다.
아동자립지원제도는 2010년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요보호아동 자립지원체계가 확립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보호대상아동의 양육시설 입소부터 퇴소, 보호 종료 후 자립 및 사후관리까지 연령별 맞춤 자립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어 있다. 특히 이 제도는 만 15세 이상 아동들의 자립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당 연령대의 아이들이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갖고 집중적으로 자립을 준비하도록 개별맞춤형 자립교육 커리큘럼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자립의 시기와 준비는 아동별 개인차가 존재한다. 몇몇의 아이들에게는 이 자립교육 프로그램이 실제적인 도움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교화가 더욱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보호가 종료되어 양육시설을 퇴소하며 자립한 아동들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어려움, 높은 사회적 장벽 등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생활고를 겪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 아프게 들려온다.
필자가 속한 목포자립생활관은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가 종료되어 자립을 준비하는 성인전환기에 놓인 청년들이 사회 진출 전 자신의 자립목표를 이루기 위해 머물러 있는 곳이다. 현재까지 전남지역의 하나뿐인 자립시설로, 주거지원과 더불어 취업, 자립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자립을 준비하는 시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모든 상황들에 도전을 해야 한다는 점 등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이런 부담감 속에서 자립준비청년을 성인으로 인식하는 주변 상황 속에서 묵묵히 외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자립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은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체득하고 사회의 일원이 되어 간다. 하나씩 ‘자립’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대단한 하루의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자립지원 정책들이 쏟아지듯 발표되고 있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의 ‘삶’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너무 이른 도전을 맞이한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과정이 조금 더디게 느껴지거나 부족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이제는 사회 구성원들이 걱정이라는 짐보다는 ‘함께’라는 힘을 더해야 한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