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누구까지 돌릴까' 그 고민의 의미
'청첩장 누구까지 돌릴까' 그 고민의 의미
  • 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
  • 승인 2013.01.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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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컨설턴트 윤선현 씨 "자신이 중요한 사람 되는게 가장 좋은 인맥관리"

지난해 한 결혼정보업체가 기혼남녀 536명(남 195명, 여 341명)에게 ‘결혼식과 인간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1.9%가 ‘결혼식 전후로 인간관계가 정리된다’도 답했다. 기혼남녀가 상대와 결혼식 전후로 관계가 소원해진 이유는 상대가 자신의 ‘결혼식에 오지 않았기 때문(62.5%)’이다. 반면 결혼식 전후로 관계가 친밀해진 이유는 ‘평소 교류가 없었는데도 결혼식에 와줬기 때문(60.4%)’이다.

 

결혼적령기 남녀에게 ‘결혼식’은 인맥관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계기를 형성해준다. 결혼식에 초대하는 사람이나, 결혼식에 초대받는 사람이나 인맥관리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을 한 사람이거나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청첩장 누구에게까지 돌리나’의 문제는 결국 인맥관리의 문제이다.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 대표에게 ‘결혼 적령기 남녀에게 필요한 인맥 관리하는 법’을 물었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윤선현 베리굿 정리컨설팅 대표.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윤선현 베리굿 정리컨설팅 대표.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인맥 정리, 왜 해야 하나?

 

베리굿 정리컨설팅 윤선현 대표는 인간이 살면서 정리하지 않은 시간과 돈, 공간, 인맥 등을 정리할 수 있도록 컨설팅해주는 ‘정리 컨설턴트’다. 집의 경우 물건을 정리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듯이, 인맥도 ‘정리’를 하면 삶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사람마다 인맥정리를 하는 시기와 계기가 다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은 ‘결혼’하면서 인맥을 크게 정리한다. 사실 내 결혼식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쉽다. 내가 살면서 알고 지낸 사람 중 내 결혼을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다. 다만 그 사람은 일회성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해서 교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미래에도 지속해서 교제하고 싶고, 현재 내 결혼식에 찾아와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인맥관리의 목적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 VIP 선정하고, 끊어낼 인맥은 끊어라

 

윤 대표의 조언을 들어보면, 인맥정리의 첫 번째는 인맥 구분과 인맥 끊기다.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가 500개라고 해서 500명과 모두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 500명 모두를 내 결혼식에 초대할 수도 없다. 그들 중 꼭 필요한 인맥, 내가 유지하고 싶은 인맥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인맥을 선별하는 기준은 각자가 기준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더라도 각자 인맥을 나누는 기준을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아마 이미 본인이 알 것이다. 내가 어떤 관계의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관계의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지 말이다. 그런 점들이 하나의 기준이다. 그 기준에 맞춰 중요한 사람의 목록을 작성해보고 그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불필요한 인맥을 끊어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윤 대표는 강조했다. “끊어낼 인맥을 정리하는 방법의 하나는 과거, 현재, 미래 등 시간을 기준 삼는 것이다. 인맥은 과거에 만났던 사람, 현재 만나는 사람, 미래에도 만날 사람 등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현재 만나는 사람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사람은 미래에도 지속해서 만날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도 연결돼 있다. 정리할 인맥의 대표적인 예는 과거의 사람들이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만날 필요가 없는 과거의 사람들이 불필요한 인맥이라 할 수 있다.”

 

◇ 인맥관리, 습관적으로 지속하라

 

중요한 인맥을 선정했다면 관리가 중요하다. 몇 년 동안 소식도 없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결혼식에 초대한다면 반가울 리 없다. 인맥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연계성이라고 윤 대표는 전했다.

“문자, 전화, 이메일 등으로 상대와 지속해서 연계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소통할 수도 있다. 수시로 상대의 소식에 반응하고, 상대에게 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인맥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

 

인맥관리를 일상 속에 습관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밀하게 전략을 세워 인맥을 관리하는 것보다 인맥관리를 생활 속에 습관화하는 버릇을 만들어보자. 하루에 1명이면 1명, 2명이면 2명…. 전화하거나 정성스러운 문자를 보내는 것도 좋다. 단 무성의한 단체문자 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전화를 걸어 최소한의 안부를 묻고, 내 근황을 전하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윤 대표는 1:1 인맥관리가 부담스럽다면 여러 구성원을 모아 함께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간관계는 1:1인 것보다 여러 명이 함께 네트워크를 이룰 때 관리가 더 잘 된다. 내가 어느 한 네트워크 속에 구성원이 되면 모임 주선에 대한 부담도 덜고 1:1 관계보다 인맥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는 게 윤 대표의 조언이다.

 

결혼식 등 경조사는 반드시 챙긴다. 특히 상대가 내 경조사에 왔다면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예의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은 내 경조사에 찾아와준 사람의 경조사는 반드시 찾아가는 습성이 있다. 심지어 받은 부조금 봉투를 보관하기도 한다. 이는 내가 받은 부조금 만큼 내고, 내가 낸 부조금 만큼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일이 생겼을 때 서로 돕고, 신세 지고, 신세 갚는 품앗이 문화다. 이는 인맥관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 나 스스로 타인에게 중요한 인맥이 돼라

 

“어쩌면 결혼식을 하면서 ‘내가 인맥관리를 잘못했구나’ 하고 후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결혼을 계기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인맥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생각지 못하게 찾아주는 반가운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VIP 리스트는 수시로 변한다.”

 

윤 대표는 오히려 결혼식을 계기로 자신의 인맥에 대해서 생각하고, 반성하며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인맥관리는 나 스스로 타인에게 중요한 인맥이 되는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은 ‘중요한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맥관리를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기보다 내가 상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다. 내가 먼저 무엇을 줄지 고민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미 나는 상대에게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돼 상대에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결혼식 후에도 인간관계는 지속된다. 오히려 대폭 정리돼 관리하기도 쉬워졌다.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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