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을 버나?' 재테크 목적 잊지 말아야
서울 시민청 예비부부 재테크 강좌 들어보니

평균보다 절반 정도의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생겼다. 지난 1월 12일 개관한 서울시의 신청사 ‘시민청’이다. 서울시는 허례허식으로 물든 결혼식의 폐단을 개선하고 결혼의 참뜻을 잇자는 취지에서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과 이벤트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시는 바람직한 결혼문화 조성을 위해 시민청을 결혼식 장소로 개방하면서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100명 내외의 하객을 초청할 것, 자원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 결혼식이나 간소화한 전통혼례로 알뜰하게 식을 치를 것 등을 약속해야 한다. 그리고 서울시가 마련한 ‘예비부부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저녁 시민청 태평홀에서는 예비부부 교육 프로그램 두 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사랑과 결혼의 경제학’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한겨레신문 김진철 경제전문기자는 투자는 재산 증식을 기대하기에 앞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자와 저축을 할 때 조심해야 할 점, 눈여겨볼 점에 대해 조언했다.
김진철 기자는 “재테크 공부를 위해 서적을 참고하는 것보다는 경제신문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한 쪽 신문의 일방적인 보도를 믿는 것은 위험하다. 그 글이 쓰인 배경을 직접 조사해 볼 정도의 수고가 필요하다. 발품을 팔아보는 것은 물론이다. 부동산만 봐도 한 동네를 정해 쭉 돌면 시장 상황이 일부는 보인다. 매체 정보만 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로스 체크, 즉 반대성향의 매체를 비교하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고 한쪽의 주장을 맹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할만한 투자 상품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김진철 기자는 “ETF(상장지수펀드 : 특정 주가지수와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섹터형, 리버스, 인버스, 채권 등 선택지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순식간에 불어나는 수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손해의 확률이 낮아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기자는 예비부부들을 위해서 “재테크로 돈을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으로 돈을 모아야 하는 목적과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다. 목적을 망각하고 맹목적으로 아끼고 살다 보면 불행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돈을 벌고 쓰고 아끼는 것에 있어 생각의 균형을 맞추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결혼 전엔 두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엔 한쪽 눈을 감고 살라는 토마스 플러의 말이 있다. 결혼 후에는 나와 상대방의 차이점을 인정하지 못해 싸울 일이 많아지는데, 아이까지 낳고 보면 시간에 늘 쫓겨 행복을 누리거나 화를 풀 여유가 많지 않다. 아이를 가지기 전 최소 1년 정도는 서로 행복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시민청 예비부부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서울시민대학 과정 중 일부로, '힐러로서의 배우자가 되려면(고은광순, 한의사)', '가족역할극(노지향 극단 해 대표)', '직장일과 육아, 무엇이 먼저일까?(조한혜정, 연세대학교교수)'등 강의로 구성됐다. 예비부부가 아닌 일반 시민도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홈페이지나 서울시 평생교육과를 통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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