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입소 아동의 ‘일상으로의 회복’
시설 입소 아동의 ‘일상으로의 회복’
  • 기고=이승섭
  • 승인 2022.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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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품다] 20. 이승섭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현재, 보호대상아동 및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상이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이 품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자립역량강화를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오랜만에 외부 활동을 나간 황나영(가명) 아동이 촬영한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오랜만에 외부 활동을 나간 황나영(가명) 아동이 촬영한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기나긴 코로나의 제재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는 요즘, 그동안 가지 못한 여름휴가를 떠나려는 준비가 한창이다. 국내 관광지의 숙박시설과 음식점은 이미 만석이며 해외 비행기 티켓값은 끊임없이 오르고 있어 휴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면서 휴가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온다.

여름을 기다리기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여름 방학이 있어 여름을 더욱 기다린다. 학교생활에서 하지 못한 물놀이, 늦잠,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기대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애타게 여름방학을 기다리듯,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또한 그렇다.

시설 입소 아동이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학대를 받거나 가정 내에서 보호가 어려운 아동들의 생존권과 보호권을 지키기 위해 아동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을 말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동 양육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아동은 2308명이다. 시설의 크고 작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2308명의 아이들이 가정이 아닌 곳에서 성장하고 있다.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일상이 제약되었지만, 질병에 취약한 아동들 특별히 아동 양육시설에 입소한 아동들의 일상은 더욱 많이 제약되었다. 보건복지부의 지침에 따라 감염자 수와 아동 환경, 기타 요소에 따라 아동들의 외출과 외박, 면회가 금지되었다. 코로나 이전의 방학이라면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만남과 외부 활동이 자유로이 이뤄질 수 있었지만 ‘코로나 대응 지침’ 아래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여러 제한이 있었다. 사회 모두가 혼란한 가운데 아동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부재했으며 이에 아동들의 활동, 놀이, 교우관계 등에 영향을 미쳤고 ‘아동 최선의 이익’ 반영에 있어 다소 부족하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발간한 ‘국내 결연 아동 현황 보고서_요즘 우리는(2021)’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미취학 시설 입소 아동 중 39.5%가 ‘가장 큰 어려움(고민)’으로 “외부 활동의 제약과 줄어듦”으로 응답했다. 또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로는 미취학 아동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초, 중, 고등학생은 ‘취미활동’과 ‘원만한 교우관계’로 응답하였다. 이처럼 아동들에게는 세상 밖에서의 활동과 친구들과의 만남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요즘,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과 종사자들 또한 다시금 바깥세상으로 나갈 준비에 분주하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으며 생활시설의 종사자들 또한 ‘밖에서’ 아동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

사회 모두가 다시금 ‘밖으로’ 나오고 있는 요즘, 시설에 있는 아동들 또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으나 작은 문턱이 있다. 양육시설의 예산, 집단감염의 위험성, 아이들의 안전 등 여러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가운데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자유가 더 많이 제한되었듯이 ‘일상으로의 회복’이 아이들에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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