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잘 보면 OO사줄게" 보상육아가 아이의 평생에 미치는 영향
"시험 잘 보면 OO사줄게" 보상육아가 아이의 평생에 미치는 영향
  • 영상편집=김솔미 기자
  • 승인 2022.11.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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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육아] 지나영 소아정신과 교수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베이비뉴스 김솔미 기자】

바쁜 엄마 아빠를 위한 육아 꿀팁, 딱 1분 만에 정리해드립니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보상이야. “장난감 정리하면 초콜릿 줄게” “시험 잘 보면 최신 스마트폰 사줄게” 이런 식으로 아이를 독려하다 보면 아이는 어느 순간 이렇게 말하지. “나 이거 하면 뭐 사줄 거야?” 순간 부모는 무언가 찝찝함을 느끼지만, 보상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거부하기 힘든 달콤한 협상 방법이야. 그렇다면 부모가 느낀 그 찝찝함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 힘, 즉 동기는 크게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로 구분할 수 있어. 돈, 성적, 보너스, 상, 칭찬, 처벌, 벌금 같은 것들은 외적 동기. 그리고 일 자체가 주는 가치와 의미, 흥미, 호기심, 만족감처럼 나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 내적 동기에 속하지.

분명한 사실은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가 훨씬 더 강한 원동력이라는 거야. 출산율을 예로 들어볼까. 정부는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거나, 학비를 면제해줘. 이런 것은 다 외적 동기야.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출산율은 계속 내려가. 이유는 강력한 내적 동기가 소실되었기 때문이야.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극도의 희생이 필요한 일이고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여겨. 부모의 큰 희생으로 길러진 젊은이는 이 세상이 살 만하다고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러다 보니 출산에 대한 내적 동기는 스멀스멀 사라져버리지. 내가 참 좋은 삶을 살고 있고, 이런 삶을 내 자식에게도 살게 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로 충만해야만 출산율이 상승할 거야.

외적 동기는 원래 있던 내적 동기를 약화시키기도 해. 스스로 공부를 하던 아이에게 시험으로 점수를 매기기 시작하면, 시험 없는 공부는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지. 그렇기 때문에 외적 동기만으로 아이를 움직여보겠다는 생각은 주의해야 해.

그럼 어떻게 하면 내 아이에게 내적 동기를 심어줄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서 저절로 나오는 강한 내적 동기는 바로 흥미와 호기심이야. 아이에게 배 만드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면 많은 부모가 그냥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곤 해. 그러지 말고 아이를 데리고 바다로 나가 봐. 끝없는 바다와 일렁이는 파도를 본 아이는 스스로 호기심을 느끼고, 배를 만들어 탐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될 거야.

잠깐! 현실 육아와 너무 거리가 있는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우리 아이들은 백세 시대를 살 거야. 부모가 쥐여 준 외적 동기만으로 스무 살에 좋은 학교에 들어가면, 그게 남은 80년을 보장해 줄까? 부모가 심어준 가치와 마음자세, 그리고 ‘내적 동기를 찾아 살아가는 법’이 아이의 평생을 지탱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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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영 소아정신과 교수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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