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된 자립... “나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마법의 순간”
중학교 2학년부터 시작된 자립... “나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마법의 순간”
  • 기고=김유나
  • 승인 2022.12.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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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품다] 38. 김유나(가명) 자립준비청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커지는 현재, 보호대상아동 및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베이비뉴스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세상이 함께 키워가야 할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세상이 품다’ 연속 특별기고를 마련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이들과 학부모, 전문가들과 함께 아동자립역량강화를 위한 글을 전해드립니다. - 편집자 말

김유나(가명) 자립준비청년이 학교 미용 수업 중 헤어 컷트를 연습하는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김유나(가명) 자립준비청년이 학교 미용 수업 중 헤어 컷트를 연습하는 사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내게 되었다. 시설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시설에서 생활하면서 선생님들과 함께 꿈과 미래,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덕분에 제일 관심이 많았던 뷰티 분야 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졸업할 때까지 헤어, 메이크업, 네일 3가지의 국가자격증을 비롯하여 헤어 스타일링, 네일아트, 분장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었다. 희망하던 뷰티계열 학과 대학 진학까지 시설과 다른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미용 공부는 독학보다는 학원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시설 입소 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결연후원금과 장학사업을 통해 비용 걱정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고, 자립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자립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자립 전 준비를 기초부터 탄탄하게 할 수 있었다. 시설에서 자립한 지금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교촌에프앤비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헤어 강사과정 수업을 듣고 있다. 

자립을 시작한 뒤 한 달 정도는 설레고 신기했다. 시설을 나와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었고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남아있을 때 외로움과 앞으로 많은 일들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막막함에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설 선생님과 자립지원센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많은 곳에서 도움을 주고 나의 뒤에 든든한 응원군이 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현재 대학교에서 뷰티 공부를 하고 있고, 동시에 헤어숍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뷰티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배움을 이어 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감이 부족해서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메이크업, 헤어 등 외적인 변화를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내적인 변화까지 생기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뷰티 디자이너를 꿈꿔왔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과 자신감을 선사해 줄 수 있는 멋진 뷰티 디자이너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시설 아동으로 생활할 때부터 자립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나로 살고 싶고 꼭 뷰티 디자이너로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이렇게 잘 성장했다고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자립 선배로서 자립을 앞둔 보호종료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많은 후원자와 후원기관에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아이가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자립을 앞둔 아동들에게 '세상에 혼자라는 생각보다는 주변에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립준비청년들이 혼자 나아가지 않고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든든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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