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젊은 사람들이 아기 낳기를 거부하는 사회. 이른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은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올라 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젊은이들의 출산 파업을 끝낼 수 있을까? 베이비뉴스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 특별기획을 진행한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보내온 독자들의 편지를 연재한다.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를 읽고 한 말씀 드릴까 하여 저도 조심스레 써봅니다.
저는 만 2세 아들과 아직 돌이 되지 않은 딸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입니다. 회사가 편의를 봐주어 저는 9시까지 아이를 데려다 주고 5시 퇴근하여 아이를 찾으러 갑니다. 자동차로 이동을 하고 있지만 가끔 차가 막혀 6시 다 되어 가면 선생님들 전부 옷을 입고 난리도 아닙니다. 선생님들이 원망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저라도 퇴근시간 다 됐는데 학부모가 안 오면 그만큼 퇴근이 늦어지는 것이니 짜증을 내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저희 아이의 어린이집은 종일반을 받아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한창 어린이집이 모자라고 이슈화되면서 어린이집 개원에 필요한 자격증 따기 열풍이 불 때였습니다. 자격증 획득을 위해서 실습이라는 필수과목이 있었고요. 저 또한 그 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건상, 갓난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던 그 찢어지는 마음은 뒤로 한 채.
하루 종일 바운서에만 누워있는 아이들 행여 안아줄라치면 ‘손 탄다’고 나무라는 통에 실습생이었던 저 또한 아이를 방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아이라도 그렇게 했을까 싶을 정도의 방목이 아니라 방치에 가까운….
저는 실습생이라 아무 말할 수 없었고, 또 경악했습니다. 저 또한 실습생이기 이전에 그런 아이를 다른 어린이집에 맡긴 부모였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어린이집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성이 정해지는 가장 중요한 때에 일터에 내몰려지는 부모는 그렇다 쳐도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그런 곳이 마구잡이로 허가 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참 원장이 가끔 그런 말도 하더군요. 구청직원들은 다 구워놨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저는 그 후에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어린이집에 취업할 꿈을 접었습니다. 그 더러운 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대통령님, 복지를 늘려주시는 것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어려운 살림에 누구나 할 것 없이 양육비 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내 아이를 위한 돈 부모가 뼈 빠지게 일해 낸 세금으로 충당하는 그 돈이 눈먼 돈이 되지 않게 부탁드립니다.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 공모 안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쓰는 부모들의 편지에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바라는 소망을 담아서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된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된다. ▶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어린이집이 늘어나는 현상은 좋지만,
사랑이 없는 어린이집을 보내긴 싫어요.
자신의 아이라면 손탄다고 안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