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우대카드의 모든 것

16개 시도서 각각 발급…각종 할인 혜택 2자녀 이상 가정에도 발급하는 곳 있어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재, 아이를 여럿 낳은 다자녀가정은 우리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줄 ‘구원투수’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다자녀가정들은 “많이 낳으라고만 하지 정부와 사회는 키워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아이를 많이 낳았을 때의 혜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다자녀가정 지원책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봤더니, 우선 정부는 다자녀가정 주택 특별공급, 3자녀이상 가구의 전기요금 감액, 다자녀 추가공제제도, 다자녀가정 자동차 취·등록세 감면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지자체들의 경우에는 다자녀 우대카드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각 지역별로 카드 이름과 혜택 등이 다른데, 민간기업의 참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경제적 혜택과 각종 문화생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은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지난 번 정부 정책을 설명하는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다자녀가정 우대카드의 특징을 살펴봤다.

자녀가 2인 이상이거나 3인 이상인 다자녀가정은 다자녀우대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각 지역별 다자녀우대카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도 '아이사랑행복카드', 부산시 '가족사랑카드', 충청북도 '아이사랑보너스카드', 대구시 '아이조아카드'. ⓒ제주도, 부산시, 충청북도, 대구시 제공

◇ 지역마다 카드 이름 각양각색

베이비뉴스의 조사 결과, 새로 만들어진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는 다자녀우대카드 제도를 시행하고 있었다. 다자녀우대카드는 지역마다 카드 이름이 모두 다르다.

먼저 서울시는 '다둥이행복카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아이플러스카드', 충청북도는 '아이사랑보너스카드', 충청남도는 '다사랑카드', 전라북도는 '아이조아카드', 전라남도는 '다자녀행복카드'다. 경상북도는 '다복가정희망카드', 경상남도는 '경남i-다누리카드', 강원도는 '반비다복카드', 제주도는 '아이사랑행복카드'다.

광역시들의 명칭을 정리하면 인천시는 '아이모아카드', 부산시는 '가족사랑카드', 대구시는 '아이조아카드', 광주시는 '아이사랑카드', 대전시는 '꿈나무사랑카드', 울산시는 '다자녀사랑카드'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 발급대상은 2자녀나 3자녀 이상

다자녀우대카드 발급대상은 대부분 각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3자녀 이상 가구였는데, 2자녀 이상인 가구에도 혜택을 주는 곳들도 여럿 있었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2자녀 이상인 가정으로 막내 연령이 각각 만 13세 이하, 만 14세 이하인 가정이면 다자녀 우대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단, 경기도는 현재 둘째아 임산부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2자녀 이상 가정이면 다자녀우대카드를 발급하는 지역은 ▲충청북도: 막내가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2자녀 이상의 가정, ▲충청남도: 막내가 만12세 이하인 가정(둘째아이 임산부 포함), ▲전라북도: 2자녀 이상 가정 중 막내가 만 12세(2001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강원도: 막내의 나이가 만 24세 이하인 2자녀 가정(둘째 임신 포함), ▲울산시: 막내가 2000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2자녀 이상 가정이다.

3자녀 이상인 가정에 한해 다자녀우대카드를 발급하는 지역은 ▲전라남도: 막내가 만13세 미만인 3자녀 이상 가정, ▲경상북도: 막내가 13세 이하인 가정(셋째아 임산부 포함), ▲경상남도: 막내가 만13세 이하인 가정, ▲제주도: 막내가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가정, ▲인천시: 막내가 1995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3자녀 이상 가정, ▲부산시: 2000년 이후 출산 자녀가 3명 이상 가정, ▲대구시: 막내가 2011년 이후 출생한 3자녀 이상 가정, ▲광주시: 2001년 이후 셋째 이상 자녀 출산 가정, ▲대전시: 12세 이하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이다.

◇ 발급은행도 제각각

다자녀우대카드 발급은행도 지역마다 다르다. 서울시는 우리은행에서 발급받으면 되고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는 농협에서 발급받으면 된다. 강원도와 인천시는 농협과 신한카드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부산시는 신한카드, 대구시는 대구은행, 광주시는 광주은행, 대전시는 하나은행, 울산시는 경남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 가장 중요한 카드 혜택은?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자녀우대카드의 혜택이다. 다자녀우대카드를 소지한 다자녀가정은 카드사 혜택과 함께 지역 참여업체가 협약한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사 혜택(사용실적 적용)은 카드에 따라 주유소 할인, 놀이동산 할인, 영화관 할인, 대중교통할인, 문화할인 등이 있고, 지역별 업체 혜택은 학원 및 서비스, 공공문화시설, 육아용품제조 및 유통업체 등의 할인 혜택이 있다.

대표적인 지역의 카드 혜택을 살펴보면, 우선 서울시 '다둥이행복카드(신용카드)'의 경우 서울시 협력 가맹점 이용시 모아포인트를 최고 0.9%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실적과 자녀수에 따라 GS칼텍스에서 최대(4자녀이상) 리터당 7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전국 CGV, KINO,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본인 2000원 할인, 3자녀 3000원, 4자녀이상 4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자녀수에 따라 대중교통요금 할인도 적용된다. 대중교통을 카드로 결제시 결제금액의 10%청구 할인을 받게 되는데, 2자녀 3000원, 3자녀 4000원, 4자녀 5000원 한도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경기도 '아이플러스카드(신용카드)'는 GS칼텍스 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80원 TOP포인트를 적립(할인기준 1일 2회, 월 4회, 1회 10만원 한도)할 수 있다. 영화는 전국 주요 영화관 인터넷 예매시 건당 1500원, CGV, 롯데시네마, 프리머스 현장 구매 시 건당 1500원이 할인되며, 전국 주요 놀이공원 이용 시 본인 자유이용권 50% 할인도 된다. 농협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 농협주유소(SK주유소 제외) 등 농협판매장 이용 시 5% 할인(월 2회, 최대 5000원) 혜택도 있다.

부산시 '가족사랑카드'는 유료(광안대로) 통행료를 면제해주며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50% 감면 혜택이 있다. 부산광역시 보육지원센터 이용료를 감면해주며 성인 및 청소년에 한해 도시철도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대구시 '아이조아카드'는 유치원, 어린이집, 예체능 학원에 대해 10% 할인 혜택을 적용하며, 프로스포츠 인터넷 예매 시 2000원 할인도 적용하고 있다.

각 지역별 카드 혜택은 해당카드사 홈페이지나 지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드 발급을 위해선 카드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 등이 필요하다.

정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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