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에서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 이하로
예식에서 신혼여행까지 1천만원 이하로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7.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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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혼례운동사업단, 합리적 웨딩상품 구성 추진

아낀다 아낀다 하면서 준비해도 결혼식 비용이 1000만 원을 훌쩍 넘는 시대다. 우선 결혼식 비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객 식사비용이 1인당 3만 원 미만인 예식장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여기에 웨딩패키지(웨딩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등) 비용과 신혼여행 경비까지 더하면 1000만 원 이하로 결혼식을 치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청년여성문화원와 생활개혁실천협의회가 함께 만든 여성가족형 사회적기업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이다. 이 사회적기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웨딩업체들이 잘못 만들어낸 결혼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홍보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과시적인 결혼식을 원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웨딩상품을 만들어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 관계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듯 우리 결혼문화가 많이 비틀어져 있다. 그 중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많은 사람들이 실제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꾸리고 있다. 돈 벌자고 하는 사업과는 개념이 다르다.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많은 이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탈 예식장, 탈 피로연, 탈 웨딩앨범, 탈 예물·예단, 탈 웨딩드레스, 탈 신혼여행.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이 제안하는 새로운 예식 패러다임이다.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은 공원, 강당 등 공공시설을 빌려 결혼식을 올리고, 예식 비용을 부풀리는 피로연은 답례품, 다과회 등으로 대체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웨딩앨범, 예물 예단, 웨딩드레스 등은 ‘평생에 한 번’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도록 하고, 신혼여행 역시 공정여행, 대안여행 등으로 의미를 더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하지만 의미가 아무리 좋아도 현실에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래서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은 작은 혼례 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몇 개 업체를 모아 작은 혼례에 어울리는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다. 여행사 하나투어는 100만 원 가량의 허니문 맞춤 상품을 이미 별로도 만들었고, 예물, 한복, 드레스 등의 업체 몇 곳도 순수 마진의 상품을 만들어 협력하기로 했다.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공공기관에서 결혼식을 치르기로 결정한다면 피로연, 웨딩 패키지, 예물, 허니문 등 남들 하는 모든 것을 1000만 원(하객 200명 기준) 이하로 해결할 수 있다. 일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치를 때 드는 비용보다 40%가량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이 모든 절차는 작은혼례 전문 웨딩플래너들이 돕게 된다. 현재 청년여성문화원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 강의실에서 작은혼례 웨딩플래너 양성교육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작은혼례 웨딩플래너는 수수료가 아니라 고정급여를 받는다는 점에서 웨딩컨설팅기업 소속 기존 웨딩플래너들과 다르다. 이에 따라 고급 상품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은 올 8월 말까지 80명의 웨딩플래너를 양성하고, 작은 혼례 상품 구성도 마쳐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작은 혼례 운동 사업단 진민자 단장은 “예부터 혼례는 하늘에 맹세를 하는 자리로 양가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 예식이었다. 그런데 의미와 철학은 퇴색되고 남은 것은 ‘돈’밖에 없는 문화가 됐다. 우리 조상은 품위 있고 단정한 혼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되살리면 이제라도 우리가 국가의 격을 높일 수 있는 혼인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요즘 예식 비용을 아끼려고 함을 생략하는 것을 자랑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함은 없애야 할 문화가 아니다. 없애야 하는 것은 함에 따라가는 돈이다. 본질을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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