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교보아트스페이스, '추상의 모양' 전시 개최
추상이 그려지는 방식에 물음을 던져 온 40대 여성작가 이소정, 이제의 2인전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인 교보아트스페이스는 12일부터 '추상의 모양' 전시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동양화가 이소정, 서양화가 이제의 2인전인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추상 작업을 이어 온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추상 회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다.
추상 회화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주변의 시각 경험을 정제하고 축약한 것. 둘째 경험에서 기반하지 않고 순수한 형태를 만들어 낸 것. 이번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이소정 작가가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탐구하며 관찰한, 우연이 만든 순수한 붓질을 기반으로 추상 작업을 한다면, 이제 작가는 ‘경험’에 기반한 기억과 상상을 통과하는 인물 혹은 이야기들을 축약하거나 정제한 추상 작업들을 선보인다.
우선 이소정 작가는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탐구하며 우연이 만든 순수한 붓질을 기반으로 추상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오랫동안 ‘화면을 통제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내 손을 통해 자동적으로 그려지는 이미지들을 과연 내가 그렸다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 속에서 완성의 지점을 스스로 정하는 회화 매뉴얼을 만들고 그 규칙대로 작업을 시도했다. 긴 시간 ‘우연성’을 최대한 통제하는 것에 집중했던 그는, 매뉴얼이 아닌 ‘우연성’을 받아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한정된 시간’이라는 제약이 생긴 이후부터 비계획적이고 우연적인 형태들을 화면 위에서 관찰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추상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편, 이제 작가는 오랫동안 구상과 추상의 구분없이, ‘경험’에 기반한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래서 그의 초기작업을 제외하면, 어느 시기이든 그의 작품에는 구상과 추상이 공존한다. 구상 작업이 추상 작업을 설명하는 듯 보이거나, 추상 작업이 구상 작업의 심상을 표현하는 듯 느껴진다. 이러한 추상 작업은 작가의 사적인 경험과 연결되어 있어, 구체적 사물이나 인물을 생략하거나 지운 화면에서도 마치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제 작가는 일관되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추상 작업을 해왔기에, 작품의 시기 구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도 자유로운 붓질과 우연성을 기준으로, 다양한 시기의 추상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관객들은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추상 회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라는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각각 ‘눈이 하는 일’과 ‘마음이 하는 일’이라는 이해에 다다를 수 있다. 추상화의 모호함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완성된 결과물보다 ‘과정’에 주목해보자. 그러면 ‘작업하는 자’의 시선으로 추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9월 14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기간 중에는 관객들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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