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사진가 양희석의 육아픽
날씨도 습하고, 세상도 습하고, 내 마음도 습하다. 에어컨 바람을 쐬어도 잠시뿐이고 대로로 나오면 다시 텁텁한 날씨에 숨이 막힌다. 만화책으로 기분전환을 해보지만 눈과 귀로 파고드는 온갖 세상소식에 숨이 막힌다. 마음의 우울을 어루만질 방법을 못 찾던 중 화장대 한쪽에 붙어 있는 아이의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어떤 악의도 없이 땡그란 눈으로 혀 한번 내밀어 주는 '놀자'의 모습. 오늘도 날씨에 짜증나고 세상사에 욕 나올 때, 이 사진을 떠 올리며 혼자 미소 짓는다. 이 사진들은 '놀자'가 세상사에 익숙해졌는지 끊임없이 먹고 끊임없이 자면서 체력과 몸집을 키운 생후 4~5개월 사이에 찍은 것들이다.
아직 이시기가 지나지 않은 애기를 둔 부모님들 잘 지켜보다가 몇 장 찍어 놓으시라. 그리고 세상살이에 지쳤을 때마다 그 무엇도 줄 수 없는 청량감을 계속 느껴보시라.





*사진가 양희석은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진임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사진기자로도 일했으나 2006년부터 프리랜서로 밥벌이와 사진 작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다. 2009년 '놀자'가 태어나자 하는 일에 '육아'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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