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맞는 속궁합은 없다
원래부터 맞는 속궁합은 없다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09.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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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 소장 "미리 결정되는게 아니라 맞춰가는 것"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남자와 여자 중 섹스를 더 즐기는 것이 누구이냐’를 주제로 논쟁하던 제우스와 헤라가 남성과 여성을 모두 가진 신 티레시아스를 불러 답을 구했다. 티레시아스의 답은 여자였다. 그것도 여자일 때 9배나 더 좋다고 답했다. 신화의 한 부분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여성의 성감대가 얼마나 폭넓은지 생각해 볼 부분이다.”

 

배정원 행복한 성 연구소 소장은 ‘또 하고 싶어지는 섹스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으레 신혼 초 부부간의 섹스는 성욕이 왕성한 남편이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성욕이 적은 아내는 남편을 따라가는 사이클로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배 소장은 “성욕은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만족을 다방면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부부가 신혼기에 서로의 성감대를 개발해 상호 간에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것을 계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한 사람만 만족하는 관계가 이어지면 다른 한 사람은 섹스를 의무로 여기게 되고, 이런 경우 피곤하다, 아프다는 등의 이유로 섹스를 거부하게 된다”며 신혼기 부부관계 사이클의 기초를 잘 다져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신혼기에 부부관계 패턴을 잘 만들려면 남편이 먼저 아내를 행복하게 하는 섹스를 해야 한다. 그럼 아내는 다음 섹스를 기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만족을 느끼는 부분에 대한 신호를 보내게 된다. 남편도 아내의 만족에 깊은 행복을 느끼게 되고 섹스가 서로의 즐거운 대화 수단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 아내를 기대하게 만드는 방법이란 무엇일까. 배 소장은 “여성은 온몸으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 입, 손가락 등 신체 모든 곳을 사용해 상대방이 가장 자극받는 곳이 어디인지 찾아보라. 성기만으로는 성감대를 자극할 수 없다. 필요하다면 여러 장치를 사용하라. 찾으려는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아내가 멀티오르가슴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아내도 마찬가지로 남편의 성감대를 찾아야 한다. 남성의 성감대가 성기에만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사랑하는데도 서로 만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우리는 속궁합이 안 맞나 보다’고 생각하는 부부도 분명 있을 터, 그러나 배 소장은 “원래부터 맞는 속궁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배 소장은 “속궁합은 미리 결정되는 게 아니라 맞춰가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과 첫 대화를 하려면 경계심을 허무는 과정, 친밀감을 느끼는 과정을 거쳐야 함이 당연한 것처럼 섹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좀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섹스를 포기해버리는 건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속궁합에 대해 속단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들은 퍼포먼스와 성기에 대한 강박감이 있다. 이 때문에 신혼기에는 아내가 남편을 좀 따라가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성기의 길이, 부피 같은 것이나 시간 등 물리적인 요소들이 만족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신체 모든 기관은 개발하기에 따라 기능이 좋아질 수도, 아예 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후 여러 방법을 탐구하면서 어디가 어떻게 좋은 지 나누는 과정을 차례로 지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의 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 소장은 “우리나라 정서상 여성이 자위하는 경우가 적은데, 자신의 몸이 어떤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만족을 느끼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 남성은 30대를 지나면서 성적인 기대감은 크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거나 혼자서 해결해보려는 것보다 아내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 나이 들어가는 단계에 따라 성이 변하는 흐름을 알면 부부가 더 행복한 섹스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부부관계는 벽돌로 쌓은 결혼이라는 집을 더 견고하게 해줄 수 있는 시멘트 같은 존재다. 서로의 몸이 통하면서 영혼도 실려 가기 때문에 결혼 생활을 하는 내내 서로 존중해야 할 대화의 도구인 것이다. 한 사람이 성적으로 무시당하고 거절당하는 느낌이 들게 되면 그는 성적 긴장이 쌓이면서 점점 거칠어지고, 배우자를 점점 마음에서 멀리 두게 된다”며 부부관계가 소통의 도구로서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배 소장은 “부부간에 서로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이해하고 위로할 때 신뢰가 쌓이고 관계가 돈독해지듯 섹스도 서로의 상태를 진실하게 나누면서 서로를 위하는 방향으로 가야 성공적인 결혼생활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부부가 서로의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즐기려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는 당연한 행위이다. 서로의 성 감각을 깨워주고 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며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누리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배정원 소장은 서울 시민청에서 지난달 진행된 예비부부교실 강사로 나서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는 주제로 성을 바라보는 남성과 여성의 다른 시각, 즐거운 부부관계를 위한 실전 테크닉 등에 대해 예비부부들과 생각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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