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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칼럼] 출산지원금, 소비로 끝낼 것인가? 아이의 첫 자산으로 만들 것인가?

[서정욱의 스마트 재테크] 자녀 학자금 준비를 위한 스마트 재테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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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동시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되는 각종 출산지원금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첫만남 이용권, 영아수당, 아동수당, 지자체 출산축하금 등을 종합하면 한 아이당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도 지원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지원금의 대부분은 분유, 기저귀, 유모차와 같은 단기 육아비용으로 소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원금 자체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흔적 없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이 돈은 아이의 첫 번째 금융자산, 더 나아가 학자금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대학 등록금은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사교육비 역시 부모 세대보다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출산 직후의 금융 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출산지원금 중 현금으로 수령한 금액의 30~50% 정도만 아이 명의 계좌로 자동 이전하도록 설정해 두면, 출생 후 1~2년 안에 첫 목돈이 만들어진다. ⓒ베이비뉴스

◇ 출산지원금의 절반만 따로 모아도 미래가 달라진다

출산지원금 중 현금으로 수령한 금액의 30~50% 정도만 아이 명의 계좌로 자동 이전하도록 설정해 두면, 출생 후 1~2년 안에 첫 목돈이 만들어진다. 이 목돈은 이후 부모가 매월 부담해야 할 교육자금 준비 비용을 크게 낮춰준다. 예컨대, 출산지원금 100만 원을 초기 자본으로 삼고, 월 7만~10만 원 정도를 15~20년간 유지하면 대학 등록금·기숙사비·어학연수비까지 무리 없이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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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중요한 것은 ‘계좌 분리'다. 생활비 계좌와 자녀자산 계좌를 분리해 두면, 자녀를 위한 돈이 생활비로 섞여 사라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방지할 수 있다.

◇ 보험은 반드시 ‘보장’과 ‘저축’을 분리해서 설계해야

많은 부모들이 처음 자녀 보험을 가입할 때 '보장과 저축을 한 번에 해결하는 상품'을 선택하곤 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보장 상품은 보장대로, 저축·투자 상품은 저축대로 구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보장성 보험은 아이의 질병·상해·입원을 대비하는 안전망 역할로, 저축성 보험이나 장기 비과세 상품은 대학자금·유학자금 준비 역할로 설계해야 종합적인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 

특히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상품은 학자금 마련에 매우 유리하다. 출산지원금으로 초기 보험료를 충당해두면 해지 위험을 줄이고 유지 부담도 크게 낮출 수 있다.

◇  '버는 만큼 쓰는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전략은 ‘자동화’다

자녀 학자금 준비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바쁜 육아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이체·자동이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출산지원금이 들어오는 계좌에서 매달 5만~10만 원이 자동으로 자녀 자산 계좌나 저축성 상품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 두면, 더 이상 의지나 결심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이 자동화는 작은 금액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큰 자산으로 변한다.

◇ 지원금은 일시적인 혜택이지만, 학자금은 아이의 평생 자산

출산지원금은 몇 달 쓰고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소비성 자금이지만, 이 돈을 재테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아이의 미래는 크게 달라진다. 대학 등록금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이후 독립·결혼·주거 준비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첫 '자금 설계의 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다면, 지금 손에 쥔 출산지원금의 가치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는 단지 지원금이 아니라, 아이의 경제적 미래를 지켜줄 첫 번째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지원금은 소비로 사라질 수도 있고, 아이의 학자금을 만드는 ‘성장하는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차이는 부모의 금융 설계 방식에 달려 있다.

아이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고가의 유모차나 장난감이 아니라, 미래를 두렵지 않게 해주는 경제적 안전망이다.

출산과 동시에 시작하는 작은 금융 습관이 아이의 스무 살을 훨씬 더 든든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재테크 분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서정욱. ⓒ서정욱
재테크 분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서정욱. ⓒ서정욱

 

*칼럼니스트 서정욱은 8년간의 보험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재테크 전문가다. 신한금융서비스에서 4년간 근무하며 지점장을 지냈고, 현재는 밸류마크 금융서비스 라플사업단으로 재직하며 베이비뉴스에서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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