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가족의 행복을 뽐내다
임산부부터 증조할아버지까지 ‘2013 경기가족 패션쇼’


화려한 조명 아래 모델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긴장의 빛도 잠시, 가족과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 오른 모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불룩하게 솟은 배를 당당히 자랑하는 임산부부터 돌이 안 된 아기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특별한 가족 패션쇼가 열렸다.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여섯 살 딸과 엄마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맞춰 입고 잔잔한 음악에 맞춰 등장해 탄성을 자아냈다. 곧 이어 신나는 음악으로 바뀌면서 슈퍼맨 복장을 한 아빠가 아들을 안고 무대를 활보하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패션쇼에서 임산부, 일반가족, 다둥이, 다문화, 대가족 등 5개 그룹으로 나뉜 21개 참가팀은 팀별로 가족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게 직접 코디한 의상을 입고 준비한 음악에 맞춰 당당하게 무대를 거닐었다. 이들은 가족만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포즈를 취하며 특색 있는 가족의 행복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쳤다.
한 가족 한 가족이 무대에 오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오래 기억될 순간을 놓칠 새라 여기저기서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꺼내 모델들의 모습을 담았다.
어느 가족 하나 특별하지 않은 가족이 없었다. 이날의 패션쇼는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가족 패션쇼인 만큼 천생연분상, 행복웃음상, 열정가득상, 센스코디상 등의 상이 가족 전체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참가자들은 성남, 수원, 김포, 안산 등 경기도 전역에서 참가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외국인 임신부 가족, 고등학생부터 2살인 막둥이까지 행복한 6남매 가족, 손자부터 증조할아버지까지 4대가 함께한 가족, 한국에 정착한 새터민 가족 등 가족마다 사연도 다양했다.
사는 곳도, 사연도 다르지만 이들의 신청 이유는 같았다. 가족들과 기억에 남을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
결혼 8년 만에 힘들게 얻은 쌍둥이 딸(12)들과 함께 참가한 엄마 이정임(여·46·수원) 씨는 “미숙아로 태어나 수차례 수술을 받고 병원신세를 져야 했던 아이들이 자라 어느덧 13살이 됐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쌍둥이들에게 좋은 추석을 선물하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며 “뮤지컬배우가 꿈인 첫째에게 첫무대를 엄마와 함께 설 수 있게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민경(남·32·여주) 씨는 아내와 아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이렇게 4대가 함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 씨는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탄 휠체어를 밀며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경기가족패션쇼를 통해 좋은 추억도 만들고, 가족애가 더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스코리아를 지키는 슈퍼맨’ 콘셉트로 참가한 여진희(여·34·안산) 씨 가족은 이번 패션쇼 참가를 위해 신청서 작성부터 꼼꼼하게 준비하며 공을 들였다. 여 씨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어 하는 딸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남편과 상의해 신청하게 됐다”며 “무대에 서기까지 의상부터 음악까지 가족들끼리 대화도 많이 나누며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좋은 추억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여 씨 가족은 이날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2013 경기가족 패션쇼는 지난해까지 진행했던 임신부 대상 '경기맘 D라인 패션쇼'를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 패션쇼로 확대한 것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7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21가족 84명이 무대에 올랐다.
패션쇼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맘 D라인 패션쇼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축하무대와 듀오매직의 의상마술쇼, 탤런트 정은표 가족과 뮤지컬배우 최정원 가족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을죽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다양한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을 함께 나누는 오늘 패션쇼를 통해 출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참여한 모델가족들에게는 가족의 우애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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