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
“여당도 우려 표해 현실적으로 직 수행 어렵다”...비례대표 의원직·장관직 겸직 논란에 결단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지 14일 만인 1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용 후보자는 "오늘로 장관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재명 대통령 믿음에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그동안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서 수행하고자 했던 역할과 포부를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줄곧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성평등가족부장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왔다. 지난 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며 만났던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성범죄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떠올리며 해내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다"며 "한 명의 여성도 더 잃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젠더폭력에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함께 돌보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가족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누구도 일과 양육 중 한 가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 청소년들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마음껏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과 언론 보도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용 후보는 "그러나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당초 인사청문회를 통해 관련 의혹을 직접 해명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용 후보는 "인사청문회를 기다렸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었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가짜 정보와 억측 속에, 국민께 진실과 제 진심을 직접 전하고자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을 수락했던 이유와 함께, 이후에도 성평등 사회 실현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는 "저는 모두를 위한 성평등 실현과 연대의 정신으로 장관 후보자 지명을 수락했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남은 의혹들 역시 해소해나겠다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다만,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당에서도 우려를 나타낸 상황에서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용 후보는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그리고 민주진보진영 내 연대의 정신을 이어 나가는 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저 용혜인은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용 후보자는 자신을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하며, 향후에도 성평등 사회와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끝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 제 부족함에 대한 지적도 하나하나 겸허하게 새기겠다"며 "후보자로서 약속드렸던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길, 이재명 정부와 함께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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