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는 부부 4배, 1인 가구는 10배 증가
서울시 '서울형 가족정책' 위한 가구실태 분석결과 발표
지난 30년간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부부가구는 4배 이상, 1인가구는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경제활동은 증가했지만 가사, 육아는 여전히 여성에게 과도하게 집중됐으며, 남편에게 만족한다는 아내는 절반에 그쳤다.
서울시는 올해 12월까지 마련할 ‘서울형 가족정책’을 위해 360만 가구의 실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가 가족과 관련한 기존 통계를 분석해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가족정책을 수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여성가족재단과 함께 가족문제와 관련한 통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지난 30년간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부부가구는 1980년대 10만가구에서 2010년 42만가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혼자 사는 1인가구는 1980년 8만가구에서 2010년 85만가구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한부모가구는 1995년 24만여가구(8.1%)에서 2010년 35만여가구(10.0%)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전통적인 태도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보인 가운데, 특히 여성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라는 생각은 여성(39.4%)이 남성(27.7%)에 비해 더 강했다. 여성의 41.8%는 ‘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남성의 54.1%가 ‘이혼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10년 50.2%에서 2012년 52.4%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가사와 육아는 여성이 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에도 불구하고 가사와 육아시간은 여성이 하루 3시간 13분, 남성 29분(전국 여성 3시간 20분, 남성 37분)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배우자와의 관계와 관련해 남편이 아내에게 만족하는 비율은 71.8%인데 반해, 아내는 59.2%만이 남편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부부간 온도차를 보였다.
부부는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는 남편 63.9%, 아내 64.2%로 만족 비율에 큰 차이가 없으나,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남편이 57.4%인 반면, 아내는 44.1%로 만족도가 낮았다.
이혼, 폭력, 가출 등은 날로 증가해 가족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20년 사이 서울의 전체 이혼건수는 1만 2937건에서 2만 177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결혼생활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황혼이혼은 1991년 978건에서 2012년 6062건으로 크게 늘어, 1991년 4604건에서 2012년 4538건을 기록한 4년 이하 신혼이혼을 추월했다.
지난 1년간 65세 미만 가구 6가구당 1가구(16.7%)에서는 부부간 신체폭력이 발생했다. 특히 이중 여성 신체폭력피해율은 15.3%로 방글라데시(19.0%), 태국(13.0%), 터키(10.0%), 호주(4.9%), 영국(3.0%), 일본(3.0%), 미국(1.3%)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았다.
청소년들의 생애 가출 경험률은 10.2%로 최초 가출 연령은 2010년 13.8세(2010년)에서 13.6세(2011년)로 낮아지고 있었다. 가출 원인으로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51.3%로 가장 많았고 ‘놀고 싶어서’가 29.3%,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가 25.5%를 차지했다.
청소년이 고민을 상담하는 대상은 ‘친구·동료’가 44.5%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부모’는 24.0%에 그쳤다. 부모 중 아버지와 고민을 상담하는 경우는 3.4%에 불과하며 남자청소년의 경우 아버지와의 대화 비율은 5.1%, 여자 청소년의 경우는 1.8%였다.
서울시는 이 같은 통계 분석을 토대로 오는 12월까지 ▲가족과 가족공동체를 복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보급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응하는 정책 개발·보급 ▲생애주기별 맞춤형 가족프로그램 및 평생교육 제공 ▲새로운 가족현상에 따른 전문가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담은 세부 가족정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의 가구 특성을 반영한 서울시 고유의 가족정책을 발굴해, 실효성과 정책 체감지수를 높여나가겠다”며 “특히 가족갈등 예방과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가족복원과 사회통합 기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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