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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엄마의 양육갈등 해소법

"양육의 기본원칙은 엄마의 원칙 따라야"

ky@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손주를 양육하는 ‘황혼육아’가 대세다. 육아휴직이 확대됐다고 하지만 마음 놓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라서 많은 할머니들이 자의든, 타의든 손주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손주 양육을 둘러싸고 조부모와 부모의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노후를 즐기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로 속앓이를 하고, 딸이나 며느리들은 ‘아이를 잘 좀 돌봐주시지’라는 기대와 서운함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자녀 양육을 둘러싼 조부모-부모의 갈등을 해소하고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도록 돕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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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일동후디스(대표 이금기)가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리더스나인 서대문점에서 진행한 예비할머니교실 ‘마담클럽’이 바로 그것. 예비할머니와 자녀가 서로 다른 육아가치관에서 오는 갈등을 줄이는 육아법을 알려주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자리였다.

 

“딸이나 며느리가 아이를 봐달라고 했을 때 선뜻 봐주겠다고 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고민 많이 되죠? 이 좋은 중년기에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손주 양육이 버겁게 다가올 겁니다.”

 

가족학박사인 전춘애 강사의 말에 예비할머니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 강사는 “며느리나 딸들은 어머니가 아이를 봐주는 게 굉장히 힘들다는 걸 알아야 한다. 할머니는 정성을 다해 아이를 돌봤는데 ‘이거 하나 깨끗하게 못하느냐’고 하면 굉장히 서운한 일”이라며 “결국 조부모, 부모 모두 손자손녀를 돌보고 맡기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져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리더스나인에서 일동후디스가 마련한 '예비할머니교실 마담클럽'에서 예비할머니와 임신한 예비엄마가 동화구연을 배우며 율동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리더스나인에서 일동후디스가 마련한 '예비할머니교실 마담클럽'에서 예비할머니와 임신한 예비엄마가 동화구연을 배우며 율동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리더스나인에서 일동후디스가 마련한 '예비할머니교실 마담클럽'에서 예비할머니가 될 시어머니 김선미 씨가 임신한 며느리 이민지 씨와 함께 율동을 통한 동화구연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2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리더스나인에서 일동후디스가 마련한 '예비할머니교실 마담클럽'에서 예비할머니가 될 시어머니 김선미 씨가 임신한 며느리 이민지 씨와 함께 율동을 통한 동화구연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아이의 양육문제에서 조부모, 부모 각자의 입장만 생각하고 상대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전 강사는 “할머니는 일단 아이를 봐주기로 했으니 즐겁게 봐줘라. 그리고 엄마가 돌아오면 양육에서 빠져줘야 한다”며 “부모는 할머니가 절대 자식을 키울 연세가 아님을 기억하고 자녀 양육에 대한 사례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육문제를 놓고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대립이 생겼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 강사는 “양육의 기본원칙은 엄마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부모는 엄마이지, 할머니가 아니다. 비록 신세대 양육방식이 버겁더라도 조부모들은 부모의 원칙과 방식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양육의 기본원칙과 역할을 미리 합의해 문제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 강사는 “‘엄마는 안 되고 할머니는 된다’는 건 아이들에게 혼란감을 줄 수 있으니 미리 양육의 합의를 보고, 기본원칙은 엄마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의 효과는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서른 쌍의 참가자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양육방식에 대한 합의를 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 순서로 마련된 동화구연을 배우는 프로그램에서는 율동과 노래를 따라 부르며 웃고 즐기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 예비엄마는 “친정엄마가 아기를 봐준다고 먼저 말씀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근데 아침 6시 반부터 저녁까지 12시간을 갓난쟁이랑 함께 할 생각을 하니 엄마가 많이 힘들겠단 생각이 든다. 돈 많이 드리겠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따뜻한 딸의 고백에 박수를 보냈다.

 

임신 20주인 딸 조정미(31) 씨와 함께 온 안용숙(51) 씨는 “딸이 일을 하다 보니 출산하면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아이를 키운 지 오래돼 걱정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아이를 돌보는 부분 등 다양한 내용을 들으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정미 씨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보니 엄마를 많이 믿고 의견을 조율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 중 유일하게 며느리와 참석한 김선미(51) 씨는 “며느리가 좋은 기회가 있다고 해서 함께 왔는데 좋은 자리였고 손주가 태어나면 옆에서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김 씨는 “할머니가 아이를 키우면 마음대로 할 줄 알았는데, 기본원칙은 부모가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알았다. 내 자식 키울 때랑은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임신 10주인 김 씨의 며느리 이민지(26) 씨는 “어머니가 젊은 사람들과도 소통하려고 하시며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신다. 어머니와 이런 자리를 함께 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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