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초등학교 절반 이상, 동학농민혁명 빠진 사회 교과서 채택
강경숙 의원 “출판사 수정만으로 끝낼 일 아냐…교육당국 근본 대책 마련해야”
이유주 기자[email protected]수정 2026.10.23 13:31
2026학년도 전국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 채택 대상 학교의 절반 이상이 동학농민혁명 관련 서술이 빠진 교과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의 대응도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주요 역사적 사건이 교과서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비례) 의원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3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사회 교과서 채택 대상 6,235개교 중 3,398개교(54.5%)가 동학농민혁명 서술이 빠진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73.9%로 채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울산 70.7%, 인천 64.3%, 강원 63.4% 순이었다. 전국 17개 지역 중 12개 지역에서 채택률이 절반을 넘었고, 이 가운데 7개 지역은 60%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은 27.3%로 가장 낮았고, 제주 42.5%, 서울 45.5% 등은 절반 아래였다.
시도교육청별 대응도 제각각이었다. 전북교육청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영상·VR 학습자료를 학교에 안내하고, 지역화교재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반면 채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전교육청은 관련 자료를 학교에 안내한 바 없다고 답변했다.
세종교육청은 관련 교육자료를 중·고교에 배포했으나 초등학교에는 배포하지 않아, 해당 교과서 채택 학교 15곳에 추가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로 수립·추진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으며, 제주교육청은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보완 승인이 완료되면 학교에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 9월 15일 설명자료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과정 대강화’에 따라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의 수록 여부는 교과서 집필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역사적 사건을 통한 역사적 맥락 이해의 중요성에는 공감하며, 역사 수업 지원자료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교과서를 발행한 출판사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을 추가하기 위해 교육부에 수정·보완 승인을 요청했다.
강경숙 의원은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민주주의의 중요한 뿌리이자, 학생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할 역사”라며 “이처럼 중요한 역사가 빠진 교과서가 국가 검정을 통과하고, 전국 초등학교 절반 넘게 채택됐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판사의 교과서 수정·보완만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육당국은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우리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 교과서에서 누락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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