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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족끼리 말이 안 통할까?

가족 간의 대화를 늘리는 방법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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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는 데 대화만큼 중요한 수단이 또 있을까. 어떤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가장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평생의 기술이 대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 간의 대화다. 부부간의 대화,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부족이나 단절은 가족 관계를 병들게 하기 때문.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비난하거나 협박하고 명령, 경멸 등의 가시 돋친 말을 퍼부어대면 그 관계는 온전할 수가 없다. 가족과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가족수업`(강학중 저, 김영사, 2010)을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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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대화하기 전에는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가족과 대화하기 전에는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베이비뉴스

 

◇ 가족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들

 

먼저 가족 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외적 요인을 꼽아보자면 과다한 업무, 바쁜 일과, 피로, 인터넷, TV, 어린 자녀의 양육이나 연로한 부모의 봉양, 그리고 제3자의 개입이나 수직적인 가족 관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외적 요인들은 주로 대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와 경직된 가족 관계에서 비롯되는데, 전자의 경우는 비교적 해법을 찾기가 쉬운 반면 후자의 경우는 가족 관계 전반을 통해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시부모와 며느리, 처부모와 사위 등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고, 그 와중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가족 간 대화는 부드러운 가족 관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 위에 평소 가족 구성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들에게 요즘 어떤 일이 있는지 주의 깉게 관찰하며 그에 대해 공감을 표하는 일, 반대로 자신의 생각이나 근황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일, 문제제기와 해법 모색을 동시에 하는 자세 등이 가족 관계에 탄력을 부여하고 대화의 기틀을 마련해준다.

 

◇ 가족 대화의 시간, 일부러 만들어라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고, 피곤해도 가족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가족 간 대화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 행복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대화는 누가 대신해주거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하다 보면 점점 더 멀어져버리고 만다. 이 같은 대화 단절 상태가 되면 결국 가족 간에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또 그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지금껏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했다면 우선은 실천하기 쉬운 몇 가지 원칙을 정해 하나씩 실행해보자. 각자의 형편에 따라 `아침밥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먹는다`, `일요일 저녁 식사는 꼭 가족과 함께 한다`는 정도로 비교적 하기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자.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이나 가족회의 시간을 따로 마련한다.

 

한 달에 한 번 `TV 안 보는 날`을 정하거나 `저녁 식사 후 2시간 동안 TV 안 켜기` 등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V를 켜지 않으면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TV에 빼았겼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대화의 전제 조건 `차이점 인정하기`

 

가족의 대화를 가로막는 내적 요인으로는 가치관의 차이, 세대 차이, 부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자아상, 비현실적인 기대, 대화 기술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만일 자녀가 대들고 말을 들지 않을 경우, 부모는 자녀에게 허심탄회한 대화가 아니라 훈계나 설교, 평가나 충고밖에 줄 수 없다. 그래서는 좋은 결말을 맺기가 어렵다. 대화는 좋은 말로 상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구하고 들으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또 결혼 생활이나 배우자에 대한 기대 수준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얘기를 안 해도 알아서 해줘야 한다` 등의 고정관렴이 자리 잡고 있으면 대화가 매끄럽게 풀릴 리 없다.

 

특히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생각에 배경 설명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부부의 대화는 일심동체보다 동상이몽일 때가 많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함께 부부로 살아가려면 평생토록 끊임없이 맞추고 조정해도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 대화의 전제 조건 `친밀감 쌓기`

 

대화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와 부모 자식 간에 친밀감을 쌓는 것이다. 만일 뺨을 한 대 올려 부쳤더니 아이가 씩씩거리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면 자녀와 대화를 재개하기가 참 난감할 것이다.

 

이런 냉전은 배우자가 옆에서 지혜롭게 도와주지 않으면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또 부부 싸움 끝에 "이혼해!"하고 으름장을 놓은 뒤 각방을 써온 부부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간에는 평소 친밀감을 돈독하게 쌓아둬야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평소 작은 일에라도 긍정적인 감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조금씩 저금해두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빼먹어도 여전히 두둑한 잔고가 남는 법이다.

 

◇ 대화, 준비하고 시작하라

 

대화 준비라고 해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한미 정상회담처럼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서 얘기를 할 것인지,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가족 간에는 식탁에서 대화를 하는 일이 많지만, 무거운 주제나 중요한 얘기라면 식사 직전이나 식사 중,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녀와 함께 얘기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면 부부만 있는 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이 좋고, 형이나 누나를 꾸중할 일이 있을 때는 동생이 없는 장소를 택하는 배려도 중요하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규칙을 정해놓고 시작하면 대화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방지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화의 순서 지키기`, `비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지 않기`, `비교 안 하기` 등 규칙을 가족 모두가 공유하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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