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부터 젖동냥까지
경력단절부터 젖동냥까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1.03.10 19:4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뉴스9, '워킹맘의 비애' 보도

지난 9일 '여성시대 명과 암, 육아부담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방송된 KBS 뉴스9의 코너 [이슈&뉴스] 갈무리. ⓒKBS
지난 9일 '여성시대 명과 암, 육아부담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방송된 KBS 뉴스9의 코너 [이슈&뉴스] 갈무리. ⓒKBS

 

3월 8일 ‘제103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9일 KBS 뉴스9의 [이슈&뉴스]에서는 ‘여성시대 ‘명과 암’ 육아부담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늘어나는 직장 여성들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워킹맘들의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유명 레스토랑 브랜드 8곳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대학 전임강사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직장 생활 11년차의 성상희 씨는 “지금처럼 편하게 제 맘대로 시간을 활용해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은 조금 상황이 달라질 거 아니에요”라며 결혼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란 씨는 “둘째를 임신해 두 달 전에 일을 그만뒀다. 일단은 아기 키우는 데 집중한 다음에 나중에 일자리를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 땐 과연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착잡한 표정을 보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인 62%보다 크게 밑도는 47%로 나타났다. 또한 남녀를 비교한 성불평등지수에서는 전체 138개 나라 가운데 90위로, 남녀 간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즉, 한창 일할 30~40대 여성의 경우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두면서 경력이 단절된다는 것.

 

많은 직장 여성들은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거나 일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다.

 

엄마들이 자주 찾는 육아카페에서 모유를 구한다는 글은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KBS
엄마들이 자주 찾는 육아카페에서 모유를 구한다는 글은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KBS

 

젖동냥까지 하는 워킹맘

 

출산을 하고 넉 달 전에 복직한 김문정 씨는 “생후 1년동안은 모유를 먹이기로 결심했는데, 일을 하면서 모유를 모으는 일이 어렵네요. 점심 먹고 짜고, 여섯 시 넘어서 짜는데, 괜히 좀… 땡땡이는 아니지만 10분, 15분도 좀 눈치 보여서…”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김 씨처럼 출산 후 복직한 여성들은 모유 수유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 인터넷 육아카페에는 ‘복직하면서 억지로 모유를 끊었는데, 아이가 분유를 거부한다’며 모유를 구한다는 글이 넘쳐난다.

 

남는 모유를 보관했다가 나눠주고 있는 지아임 씨는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올 때까지는, 모유를 계속 하는 동안은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눠야겠다고 생각해서…. 근데 모유를 나눠달라는 신청이 너무 많네요”라며 곤란해 했다.

 

많은 엄마들이 양육비 부담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모유를 끊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가 분유가 아닌 모유만을 원할 때 모유 동냥까지 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엄마는 일하고 할머니가 아이를 돌본다

 

양육비 부담으로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면서 할머니가 돌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등ㆍ하원 시간 어린이집 앞에서 할머니들이 손자를 기다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숙자(68) 씨는 “못 아프지, 어디 갈 수도 없어. 아이들 때문에 남들은 다리 수술한다고 그러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섯 살짜리 외손자와 생활하는 이상림(68) 할머니는 “딸이 다니는 직장에 육아시설이 돼 있으면 딸이 아이를 키울 수 있을 텐데….. 힘들어도 내가 봐야지 어떻게 해요? 힘들어도!”라고 말하며 내심 직장에 다니는 딸이 둘째를 낳는다고 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wo**** 2011-04-16 00:29:00
힘내요!
많은 엄마들이 양육비 부담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모유를 끊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가 분유가 아닌 모유만

tenys**** 2011-04-08 15:42:00
워킹맘들의 비애가..
너무 와 닿네요..
저도 아이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육아만 하고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8길 111 우명빌딩 2~4층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일 : 2010-08-20
  • 일반주간신문등록번호 : 서울 다 10138
  • 등록일 : 2011-01-11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 (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Copyright © 2020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