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는 매 등으로 문제행동을 수정해 주려 한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자각하지 않는 한 매를 댄다고 해서 아이의 문제행동이 변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오히려 부모의 감정만 격해져 아이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간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바람직한 훈육방법'을 통해 체벌 대신 쓸 수 있는 훈육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 정중한 요청
문제나 갈등이 생길 때마다 엄격하게 훈육할 필요는 없다. 아이와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맺어져 있다면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에게 어떤 요청을 할 때는 정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예를 들어 "엄마 좀 도와주겠니? 방 정리를 깨끗이 하려무나"와 같이 요청하고 아이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고마워, 00는 엄마를 참 잘 도와주는구나"라고 말한다.
만약 정중하게 요청한 대로 아이가 따르겠다고 해 놓고 실행하지 않더라도 친절하게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준다. "00아, 000를 하기로 했는데 네가 잊어버린 거 같구나. 어서 하렴."
2. 나~ 전달법
정중한 요청으로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을 때 조용하나 단호한 목소리로 '나~ 전달법'을 사용해 표현하면 효과적이다.
"00야! 네 주변을 어지럽히고 청소하지 않으니 주변이 지저분해져 문제란다. 다른 사람들이 지저분한 환경 때문에 불쾌하고, 너를 대신해서 치워야 하니 시간도 걸리고 피곤하기 때문이야. 네가 무언가 하고 나면 곧바로 잘 정리하고 깨끗이 청소해야겠지?"
먼저 아이의 문제행동이나 상황을 그대로 말한다. 이때 행위와 행위자를 분리해 아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취하고 있는 행동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아이의 인격과 자존감을 공격하지 않는다. 오직 아이의 행동에 집중한다.
언성은 높이지 않되 문제행동이나 상황에 대해 당신이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화가 났다'는 표현보다는 '속이 상하다' 또는 '걱정된다', '피곤하다' 등 진실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해 아이가 위협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이유를 설명한다. 즉 아이가 취한 행동이 상황(당신의 일 등)을 어떻게 방해하고 있는가를 ‘~하기 때문’의 표현을 사용해 설명해 준다. 이때 당신이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말한다.
3. 논리적 결과
아이를 지도할 때 항상 정중한 요청이나 '나~ 전달법'이 매번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문제행동을 다루면서 동시에 책임감을 교육하기 위해 논리적 결과를 이용하도록 한다.
즉 아이가 그릇된 행동을 했을 때 그와 관련돼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 논리적으로 수반되는 대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논리적 결과를 고의적인 보복행위와 구분해야 한다. 논리적 결과는 아이의 그릇된 행동과 연관지어 논리적으로 받게 되는 결과이며 책임감 있는 행동을 가르치려는 의도를 가진다.
"낙서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공놀이를 못 하게 될 거야"와 같은 논리적이지 않은 표현은 되도록 피한다. 결과는 항상 논리적으로 타당해야 효과적이다.
4. 칭찬 통장
은행 통장처럼 아이에게 칭찬 통장을 만들어 준다. 아빠의 구두를 닦았거나,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기타 선행을 한 경우에는 스티커 형식의 칭찬머니를 준다. 그러나 친구와 다투기 등의 잘못을 저지르면 스티커를 뗀다.
월말 또는 연말에 칭찬통장 잔액에 상응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어 주거나 선물을 준다. 또는 '청소 면제권', '간식 배식권' 등의 쿠폰을 살 수 있도록 한다. 마이너스 통장이 된 아이에게는 '벽에 낙서 지우기', '바닥에 붙은 껌 떼기' 등의 벌칙을 받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