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좋은 그림책이란 무엇일까요?
이호백 작가가 전하는 좋은 그림책 읽어주는 노하우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림책의 학습적 내용이 아이의 뇌에 속속 박혀 지식이 쌓이길 바란다. 하지만 이것은 어린이 그림책에 대한 본질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출판인과 동화작가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는 이호백 작가는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성동구립도서관 5층 강의실에서 진행된 '북스타트 부모교육 특강'에 강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어린이 그림책 읽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에는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20명이 참석해 자녀에게 좋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노하우를 이 작가에게 전수받았다.
이 작가는 "엄마들은 엄마와 아이 그리고 책의 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는 '이 책이 있는 내용이 우리 아이이의 좌우뇌로 막 들어가 아이가 공부를 잘 하게 될 것이다'는 마음만 앞선다"고 꼬집었다.
이 작가는 "원래 그림책은 학습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상업적 목적에만 급급해 아이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엄마들의 입맛에 맞춰 학습적 내용이 담긴 책을 출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작가는 "아이는 엄마가 옆에서 책을 읽어주는 시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글이 빼곡하게 많고 어려운 내용이 있더라도 엄마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에게 밤마다 책을 일어주는 시간을 귀찮아하기 때문에 그림이 많고, 글이 적은 책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가는 "그 결과, 요즘 출판된 어린이 그림책은 그림이 많고 글이 적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상업적인 것이 많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아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엄마와 한 이불 속에 들어가, 엄마의 냄새를 맡고, 포근한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느끼는 시간으로 생각한고 좋아한다"면서 "엄마도 아이와 같이 책 읽어주는 시간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엄마가 직접 흥미롭고 좋은 책을 고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 작가는 "요즘 서점에 가면 아이를 위한 좋은 책이 진열돼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나가는 책'만 진열돼 있다"며 "서점에서 상업적인 그림책을 구매하기보다는 도서관에 가서 어떤 종류의 그림책들이 있는지를 먼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림책을 보고 읽으며, '이건 정말 독특하다', '와~ 이 책 참 재미있구나', '이런 책도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동의 순간이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작가는 "자신의 시각, 촉각, 느낌 등 온 몸의 감각이 살아나서 빌리거나 구매한 그림 책은 엄마에게 '우리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지'라는 적극적인 마음이 들게 하고,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작가는 "아이들의 뇌는 굉장히 다차원적이고, 상당한 잠재력이 존재하는데, 시중의 상업적인 그림책만 고르고 읽어주면 아이의 뇌는 커지지 않게 된다"며 "엄마가 그림책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그림책을 공부하는 자체가 아이의 사고뿐만 아니라 문화적 시야를 넓어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가 직접 어린이 그림책의 독자가 돼 그림책을 꼼꼼히 살피고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작가는 "엄마의 이런 자세는 곧 아이가 책을 재밌고 흥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언어를 신뢰하게 된다"며 "집안의 에너지 또한 문화적이게 된다"고 전했다. 또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엄마와 아이는 행복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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