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쏟아내는 아내, 건성으로 듣는 남편
할 말 쏟아내는 아내, 건성으로 듣는 남편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12.0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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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결혼 후 나는 더 외로워졌다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신간 ‘결혼 후 나는 더 외로워졌다’는 결혼 30년 차의 저자 부부가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에게 관계 회복을 위한 감정코칭 노하우를 전수한다. ⓒ경향비피
신간 ‘결혼 후 나는 더 외로워졌다’는 결혼 30년 차의 저자 부부가 겪은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에게 관계 회복을 위한 감정코칭 노하우를 전수한다. ⓒ경향비피

 

아내가 남편에게 “할 말 있어”라고 말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신문을 보며, TV를 보며, 스포츠 경기를 보며, 게임을 하며 “해 봐”라고 한다. 남편의 건성에 아내는 짜증을 내며 “얘기 좀 들어보라니까”라고 거듭 재촉한다. 남편은 “다 듣고 있어”라고 답한다.

 

신간 ‘결혼 후 나는 더 외로워졌다’(이백용, 송지혜 저, 경향비피, 2013)는 앞서 언급한 대화의 단절을 겪는 부부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들에게 관계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결혼 후 30년 동안 숱한 갈등을 반복했던 저자 부부는 ‘남편의 오춘기’, ‘아내의 건망증’ 같은 문제를 두고 남녀의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독자가 부부의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준다.

 

저자 부부가 말하는 부부관계의 회복은 ‘상대방의 욕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상대방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말이다. 결혼 전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이 해달라는 것 해주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게 상대방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배우자의 욕구를 채워주기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부부가 서로의 욕구를 잘 알지 못할뿐더러 스스로의 욕구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 정확히 상대방에게 요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 부부는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의 욕구를 알고 그것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욕구를 알아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물며 본인 자신도 진정으로 자기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는데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어찌 알겠는가”라며 부부가 서로의 욕구를 채워주기 힘든 이유를 설명한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욕구가 상대방의 욕구와 같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남녀의 욕구는 다르고, 성격 별로, 나이별로 저마다 원하는 바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지만 대게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한도 내에서 상대방의 욕구를 재단하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이백용 저자는 “당신은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해. 너무 사랑해서 모든 걸 다 줬는데, 당신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고 없는 시간을 내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뭐가 불만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방은 내가 열심히 해준 그것을 원한 것이 아닐 것이다. 아내는 등이 가렵다는데 나는 다리를 열심히 긁어줬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에 최선을 다했어도 아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면 아내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그럼 나와 상대방의 욕구를 어떻게 알아내고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 저자는 ‘욕구 차트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나는 어떤 욕구가 충족될 때 행복감을 느끼고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지 목록을 작성해보는 것이다. 기억나는 대로 목록을 적고 그 중 부부관계에 중요한 5개를 선별해 고른다. 더 중하고 덜 중한 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두 욕구를 놓고 두 개씩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목록을 적었다면 그 욕구가 만족됐을 때, 불만족일 때를 나눠서 항목을 다시 분류한다. 예를 들어 남편의 욕구 중 하나가 ‘안정감’이라면 ‘깨끗하게 정리된 집에 들어갔을 때’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느껴졌을 때’ 행복을 느낀다면 ‘집에 갔는데 물건이 어질러져 있을 때’, ‘아내가 생활비를 너무 많이 쓸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정리할 수 있다.

 

아내의 경우 다섯 가지 욕구 중 하나가 ‘칭찬’이라고 가정하면 ‘자녀들이나 다른 사람 앞에서 아내를 감싸주는 말을 할 때’나 ‘남편이 나를 자랑스러워 할 때’ 행복을 느끼고 ‘아이들과 같이 뒤에서 나를 흉볼 때’, ‘장모님을 당신 엄마라고 부를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한 욕구 차트는 서로 나눠보고 내가 잘 충족시켜주는 것, 그렇지 못한 것을 표시해본다. 그리고 상대방이 똑같이 생각하는지 되물어 서로의 욕구 상태를 확인한다. 저자 부부는 “배우자가 원하는 욕구가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것일 수 있다. 지금은 차이가 나도 상관없다. 괜찮다. 알면 되는 거다. 상대방이 원하는 게 틀렸다고 우기지 마라. 상대방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라며 어렵겠지만 서로 원하는 바를 정확히 말하고, 관계를 부드럽게 풀었을 때 신뢰 관계로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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