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린이집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린이집은?
  • 정은혜 기자
  • 승인 2013.12.09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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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직장어린이집 사진 공모전 수상작 소개

【베이비뉴스 정은혜 기자】

 

아이에게 어린이집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임과 동시에 부모의 따뜻한 품을 대신 해주는 곳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린이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주최로 열린 '2013 직장어린이집 스토리텔링 사진공모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진과 이야기 6편을 소개한다.

 

◇ 형님, 동생 함께 산책왔어요

 

'2013 직장어린이집 스토리텔링 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부천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동생의 콧물을 닦아주는 형님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2013 직장어린이집 스토리텔링 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부천근로복지공단어린이집. 동생의 콧물을 닦아주는 형님의 다정한 모습이 담겼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우리 어린이집은 한 달에 한 번씩 형님반과 동생반이 짝을 지어 형님, 동생 산책을 간답니다. 이번 산책은 동생의 손을 잡고 도당산까지 가는 거에요.

 

아장 아장 걸어가는 3살 아가와 함께 도당산에 도착해서 모래 놀이를 하던 중, 아기의 코에서 콧물이 흐르는 걸 발견했나 봐요. 얼른 선생님께 말씀드려 물티슈를 받아 동생 콧물을 닦아주는 친구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찍어보았답니다.

 

◇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버섯

 

하이원태백어린이집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하이원태백어린이집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버섯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예원이가 “우와 버섯이 말랑말랑해! 꼭 버섯 젤리 같다~ 그치?”라고 말하자 소윤이가 “버섯 젤리~?”라고 되물으며 깔깔깔 즐겁게 웃으며 버섯을 탐색하는 모습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섯을 탐색하며 예원이와 소윤이는 버섯을 젤리 같다고 표현하며 버섯 젤리를 먹어보는 척하면서 버섯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날 때마침 어린이집에서 버섯요리가 나와 예원이와 소윤이는 “어! 버섯 젤리다~”라고 말하며 아주 맛있게 버섯을 먹었답니다.

 

◇ 기쁨으로의 초대

 

최우수상을 받은 KTDS 서초어린이집은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을 담았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최우수상을 받은 KTDS 서초어린이집은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을 담았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우리가 소개할 친구는 김효영(만 2세) 새싹반 친구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어린이집에서 신나게 놀이하고 자신의 생각을 씩씩하게 이야기할 줄 아는 친구지만 3월 어린이집 문턱을 넘을 때만 해도 엄마를 찾아 울기만 하는 악동이었습니다.

 

장장 3개월 동안 엄마와 분리불안을 느끼며 힘들어하던 효영이가 표현 활동이 전환점이 되어 어린이집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적응시기 아이들마다 발달의 개별성과 적응도를 가지고 작은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데 그때 효영이에게 부모님과 헤어짐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조금 더 큰 세상으로의 자신감을 갖게 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된 그것.. shaping cream입니다. 바로 아빠들이 사용하는 면도 크림이지요.

 

미술 매트위에 크림이 뿌려지는 순간 가장 값진 무엇을 발견한 듯 호기심을 보이던 그 눈망울.. 잠시 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손과 얼굴에 묻혀가며 친구와 놀이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담임선생님, 효영이의 표정에 정신을 차리고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장면.. 그 누가 보아도 ‘기쁨’이라는 크림으로 뒤덮인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흐릅니다. 이날 효영이의 해맑은 해바라기와 같은 웃음을 처음 보았습니다.

 

아무리 달래고 안아주고 맛있는 음식을 주어도 시무룩하던 효영이는 지금 누구보다 명랑한 우리의 보물입니다. 곧 태어날 예쁜 동생과 KTDS 서초어린이집에서 행복한 꿈을 꾸게 될 그때를 기약합니다.

 

◇ 아삭아삭 시원한 오이 마사지

 

태양어린이집은 '오이 마사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우수상에 선정됐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태양어린이집은 '오이 마사지'를 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우수상에 선정됐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더운 여름, 어린이집 텃밭에서 딴 오이로 시원하게 마사지를 했어요.
오이 마사지는 처음이어서 선생님이 오이를 자르시는 걸 보고 먹고 싶다고 했어요.

선생님은 하나씩만 먹어보자며 주셨지요.


우리가 맛있다고 하니까 “으이그~”하면서도 하나 더 주셨어요.

친구들 얼굴에 오이를 올리니 친구들이 꺄르르르 웃었어요.
그 모습에 덩달아 오이 올리는 친구도 웃었어요.

 

얼굴에 있던 오이를 먹는 아이도 있었어요.
저도 선생님을 따라 그 친구에게 “으이그~” 했어요.

 

◇ 내가 선생님의 왼팔이 되어 줄께요

 

우수상을 받은 삼성전기어린이집(수원)은 다친 선생님을 대신해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우수상을 받은 삼성전기어린이집(수원)은 다친 선생님을 대신해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저는 매일 아침 지유와 함께 어린이집에 와요. 우리 어린이집에서 제일 빨리 오는 나와 지유. 그리고 반갑게 인사하며 문을 열어주는 선생님은 바로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은 어린이집 문을 열 때 손이 안 닿아 맨날 땀을 뻘뻘 흘리며 우산꽂이를 가져와 밟고 올라서 문을 열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 어린이집 문 앞에서 문을 열지 못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보였어요. 선생님의 왼쪽 팔 붕대가 감겨서 문 여는 게 힘드신 것 같았어요. 나는 선생님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어린이집 문을 열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때 지유가 문 옆에 있는 우산꽂이를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힘차게 끄는 게 아니겠어요?! 잘 끌리지가 않는지 지유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나는 큰 소리로 “지유야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었어요. 그러자 지유는 선생님을 위해 다시 한 번 “영차” 힘을 내어 끌었어요.

 

바로 그때! 우산꽂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지유가 끌고 온 우산꽂이를 밟고 올라가 선생님이 어린이집 문을 열 수 있었어요. 아픈 선생님을 위해 도움을 준 지유가 너무 멋있었어요. 나도 지유처럼 선생님을 도와줄 수 있는 왼팔이 되어 드릴래요. 선생님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 내 우산으로 들어와

 

LG이노텍(파주)어린이집은 비가 오자 좋아하는 동생이 감기 걸릴까봐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LG이노텍(파주)어린이집은 비가 오자 좋아하는 동생이 감기 걸릴까봐 우산을 씌워주는 사진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근로복지공단 직장보육지원센터

 

비가 오는데 동생들은 모자도 벗고 우산도 안 써요.
나도 비 맞는 건 좋지만 머리가 젖는 건 싫어요.

 

지은아~ 빨리 모자 써~
아무리 말해도 내 말을 안 듣네.

 

그럼 우리가 우산 씌워줄까?
준혁이 너가 동생 우산 좀 씌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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