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스타들의 결혼으로 떠들썩했던 한 해였다.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줄줄이 기혼자 대열에 들어섰고, 누리꾼의 마음을 훔친 이색적인 결혼식 풍경이 계절마다 쏟아졌다. 사회적인 분위기 탓이었을까. 평소 같았으면 연예인 결혼식의 화려한 겉치레에 많은 관심이 쏠렸겠지만 올해는 결혼의 의미에 집중한 연예인들이 크게 부각됐다.
올해 스타 결혼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화제의 키워드는 단연 이효리였다. 입는 것마다 하는 것마다 화제를 낳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가수가 선택한 결혼식은 하우스웨딩. 으리으리한 호텔 예식장과 어마어마한 협찬은 볼 수 없었다. 본인 소유의 제주도 별장에서 2년간 공개 열애해온 가수 이상순과 가까운 친지와 소수의 친구만이 자리한 가운데 지난 9월 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예식 이후 이효리가 공개한 결혼사진은 폭발적인 화제를 낳았다. 완벽하게 장식된 세트장에서 명품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 아니었지만 소탈하고 밝은 모습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효리의 영향으로 가까운 이들만 초대해 조용하게 올리는 작은 결혼식이 세간의 화제거리가 됐다.
또 다른 공개커플 가수 조정치와 정인도 열애 11년 만에 부부가 됐다.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를 마친 두 사람이 신혼여행으로 떠난 곳은 지리산. 조정치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무릎연골이 갈리는 고통을 견디며 정상에 선 부부”라는 글과 함께 지리산 종주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이상순과 이효리, 조정치와 정인과 같이 공개 연애를 이어오던 많은 커플들이 올해 다 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줄줄이 웨딩마치를 울려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정석원-백지영, 윤형빈-정경미, 한재석-박솔미, 이병헌-이민정, 지성-이보영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 부부가 탄생했다.
기성용-한혜진, 백종원-소유진, 엄태웅-윤혜진, 도경완-장윤정, 유은성-김정화, 샘킴-김지우 등 유명 인사와 스타의 결혼도 많았다. 24살의 어린신부 선예의 결혼식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가 하면 탤런트 이은성과의 결혼 소식을 알린 서태지에게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본인들의 결혼식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운 스타들도 있었다. 윤형빈과 정경미는 결혼식에 들어올 화환을 쌀화환으로 받아 한 장애인시설에 쌀을 기부했고, 정성윤과 김미려 커플 역시 청첩장으로 쌀화환 취지를 알려 쌀을 기부했다. 지난해 KBS의 예능프로그램 ‘탑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로맨틱펀치의 레이지와 하나는 결혼식 후 결혼기념 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기부했다.
신현준을 비롯해 도경완-장윤정, 정성윤-김미려, 기성용-한혜진, 백종원-소유진 등 결혼식 전에 혼인신고를 먼저 해두는 스타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전세대출을 위해 혼인신고를 서두르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이유지만, 혼인신고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인증 사진을 찍어 알리는 등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