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열풍, 스타들이 이끌었다
작은 결혼식 열풍, 스타들이 이끌었다
  •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 승인 2013.12.1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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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빛난 스타들의 개념 결혼식이 남긴 것 의미에 집중한 결혼식, 일반인에게도 큰 영향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이상순-이효리는 톱스타의 결혼식에서 보기 힘든 작은 결혼식을 올려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결혼식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는 작은 결혼식과 같은 건전한 결혼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갔다. ⓒ이효리 팬카페
이상순-이효리는 톱스타의 결혼식에서 보기 힘든 작은 결혼식을 올려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결혼식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는 작은 결혼식과 같은 건전한 결혼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갔다. ⓒ이효리 팬카페

 

‘가까운 친인척만 초대해 조촐하게 치르는 결혼식, ‘과다한 혼수를 생략하고 허례허식 없이 준비하는 결혼식’을 뜻하는 작은 결혼식이 크게 주목받은 한 해였다. 작은 결혼식에 대해 잘 모르던 많은 일반인들이 작은 결혼식의 취지에 고개를 끄덕였고,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방법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특별한 결혼식이 있었다.

 

지난 9월 1일 있었던 이상순과 이효리의 결혼식은 작은 결혼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장소는 작았고 하객은 적었다. 소탈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옷을 입고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손님을 대접했다. 톱스타인 연예인에게 당연한 듯 따라붙는 협찬은 없었다.

 

‘결혼식은 남는 장사다’라는 말이 진짜라면 그 누구보다 남는 장사를 할 수 있었겠지만 두 사람은 예고처럼 조용하게 결혼식을 마쳤다. 이후 두 사람이 밝힌 작은 결혼식의 이유는 간단했다. ‘누가 온 지도 모르는 허무한 결혼식 말고, 시간에 쫓기는 결혼식 말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연애 11년 만에 이달 초 결혼소식을 알린 조정치와 정인은 혼인신고 후 신혼여행으로 지리산 종주를 선택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혼식이 부담스럽고, 웨딩드레스나 예물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온 평소 정인의 말대로 두 사람은 아주 조용히 결혼 의식을 치렀지만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이들과 비교해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매스컴을 통해 이들의 결혼이 알려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작은 결혼식은 한국 문화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게 사실이었다. 작은 결혼식의 취지는 좋지만 사랑하는 아들딸 결혼식에 많은 손님 불러 성대하게 잔치를 열고 축하받고 싶어 하는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유가 컸다. 지금껏 부모님과 본인이 뿌려온 축의금을 받기 위해서라도 많은 하객을 초대해야 한다는 인식, 도둑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조용히 쉬쉬하며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도 컸다.

 

하지만 외형보다 내실을 추구하는 스타들의 이러한 행동은 언론을 통해 크게 주목받으며 대중들에게 우리 결혼 문화에 필요한 의식이 뭔지 상기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평소 TV에서 자주 접하는 연예인들이 호화스러운 결혼으로 일반인들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하지 않고 건전한 결혼식을 올리며 행복한 모습을 보이자 각 매체를 통해 ‘평소에 이런 결혼식 생각은 했지만 엄두가 안 났었는데 나도 용기를 내야겠다’,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본받아야 할 모습이다’라는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이러한 반향에 힘입어 허례허식 없는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공공기관의 문을 두드린 젊은이들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작은 결혼식이 가능한 대표적인 장소로 꼽히는 서울 시민청은 내년 6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 상태. 올 1월 개관 이후 네 번의 신청을 받는 동안 신청자가 꾸준히 상승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청와대 등 공공장소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 공공시설의 예식 장소 개방을 내년에는 더 확대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내년 공공기관 결혼식 신청을 알아보고 있다는 한 예비신부는 “이효리의 결혼식이 너무 부러웠다. 남의 눈치 안 볼 수 있다는 것, 장소 고민 안 해도 되는 것이 가장 그랬다. 부모님도 ‘우리도 손님 많이 안 불러도 좋으니 너희가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장소가 문제다. 유명 공공기관이 안 되면 일하고 있는 회사 강당에서 조촐하게 할 생각이다. 만약 비용까지 절약된다면 전세금이나 살림에 더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일련의 작은 결혼식 확산 풍조에 대해 김영희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행복 찾기 열풍이다. 정부에서도 국민행복시대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작은 결혼식 열풍에는 두 사람의 화합과 행복에 초점을 두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소망하는 이들이 중심에 있지 않은가 한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영희 교수는 “결혼식 안에 숨겨진 원 가족의 문제가 너무 많다. 행복의 근원은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고 원만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허례허식에 물든 예식 준비로 서로의 가정에 충돌을 만들지 말고 결혼식의 의미와 결혼 생활에 집중하는 결혼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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