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교육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학생간 학력차가 적다는 점이 높은 학업수준의 비밀
핀란드는 인구 550만 명의 작은 나라지만, 200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맹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엘리트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높은 학업수준의 비밀은 오히려 학생간 학력차가 적다는 점에 존재한다. 하위 성적의 아이들이 적다는 점이 전체적인 학업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의무교육은 7세부터 16세까지로, 총 9년이다. 마지막에 성취도를 확인하는 학력 테스트가 있기는하지만, 이는 공교육을 경쟁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경쟁보다 배움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핀란드 교육 방식의 특징이다. 모든 아이들이 이해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에게 그 자리에서 특별지원학급을 통한 관리가 실시된다.
장애가 있는 아이에 대해서도 교육의 ‘공정함’이 실현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성인이 되어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드문데, 이는 신체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동일하다. 이를 위해 장애아 학급에서는 9년간의 의무교육 과정에서 목공 수업을 중시한다. 기술만 있으면 사회적으로 자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업학교에 진학하거나 목공소에서 일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 진학은 장애 유무에 상관 없이 거의 절반 정도가 직업학교를 선택하고 있고, 또한 부모의 경제력과 무관하게 대학까지 무상으로 배움의 기회가 보장되어 있다. 특기할 점은 대학 입학자의 4분의 1이 25세 이상의 성인이라는 점이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제로 수준에 가깝다. 질병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는 있어도, 일부러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는 없다. 이른바 ‘왕따’를 당하는 아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정한 이유로 결석이 며칠간 이어져 학교에 오기 어려워진 아이들의 경우에는 교장 선생님이 카운슬러와 함께 협력하여 집까지 마중을 가고, 그러면 아이들은 대부분 며칠 내로 등교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직에 대해서도 우수한 인재가 갖는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고 교원조합의 힘도 막강하다. 학력차가 있는 아이들이 같은 교실에서 배우면서 한 명 한 명이 각자의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핀란드.
아이들은 아무 것도 강제하지 않아도 내가 살아가는 ‘지역’을 사랑하고 그곳에 사는 ‘동료’를 사랑하며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즉, 같은 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기반으로 기회가 평등하게 보장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핀란드의 평온한 교육현장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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