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서의 위엄, 노력없이 달성 못한다
우선 아내와의 관계부터 재검토 해보자
【베이비뉴스 박윤 기자】
아이들은 엄마가 말하는 것은 듣지만, 아빠가 말하는 것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이 바빠서 아이와 같이 얘기할 시간이 적기도 하고, 자아가 싹트기 시작하는 3살 이후의 아이들은 반항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바보 취급당하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받을 때도 있다. 밑의 아이까지 아빠의 말을 듣지 않게 되기 전에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된다는 위기 의식까지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하면 아빠로서의 위엄을 보일 수 있을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면 할수록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는 것이 아빠의 딜레마이다. 2세 반경부터 4세 정도까지의 반항기 아이는 고집을 부리는 등 다루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자아가 싹터서 자신의 요구를 강하게 주장하게 되지만, 좀처럼 부모에게 말로 잘 전달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욕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토라지거나 울어버리거나 하는 것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바보 취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들에게는 애초에 그러한 발상이 없다.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성인과 똑같이 할 수 없다는 분노로 자포자기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빠 말은 듣지 않지만 엄마 말은 듣는 경우는 아이의 마음을 엄마가 잘 짐작하거나 말하고 싶어하는 바를 대변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들은 이치에 맞게 지시, 명령을 내려도 좀처럼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아빠가 다니고 있는 어른들 회사의 상사와 부하처럼은 되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어휘가 늘고 언어가 발달하게 되면 반발하는 이유도 알기 쉬워진다. 부모가 자식의 언동의 의미를 읽으려고 노력하면 부모 자식간의 이해가 깊어지고 반항기에서 그만큼 벗어나기 쉬워진다.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고 있는 엄마로부터 아빠가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나 장점을 듣게 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아빠의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빠이고 엄마가 의지하고 있는 파트너가 아빠라는 사실을 심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족이므로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도록 하자. 엄마가 아빠를 대하는 방식이 아이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 자녀와의 관계가 고민이라면 우선 아내와의 관계를 재검토해보자. 아내가 남편에게 말을 걸 때는 귀찮아하지 말고 진지하게 들어주자. 많은 경우 문제의 해결책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을 들어주고 고맙다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커뮤니케이션을 단념하고 포기했을 때 가정에 아빠가 설 자리가 좁아지게 된다. 아빠로서의 위엄은 노력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
‘집에 서비스를 해 주어야지’, 혹은 ‘아이와 놀아줘야지’ 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행동은 좋지 않다.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행동은 상대에게 쉽게 간파되어버려서 오히려 미움을 사게 된다. 진심으로 아빠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보여주고 말해주는 쪽이 좋다. 아이는 아빠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잘난 것만 설교하는 아빠보다는 어린 시절의 실패담을 말하는 것이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아빠는 이렇게 생각해. 너는 어때?’하는 식의 부자 관계도 좋다. 엄마보다 아이와 접하는 시간이 적은 아빠는 아이를 꾸짖을 타이밍을 놓치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아이의 나이에 관계없이 전달된다. 아이와의 마찰을 두려워하지 말고 진심으로 아이와 접하는 노력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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