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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바보 어른으로 키울 것인가

[화제의 신간] 부모의 5가지 덫

eh.jeong@ibabynews.com

 

가만히 자리에 앉아 밥을 먹지 않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의 부모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아이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노력한다. 제자리에 앉아 밥을 먹어야 착한 아이라며 타일러도 보고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으면 장난감을 사주지 않겠다며 혼을 내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려는 일념 하나만으로 타이르기와 혼내기를 일관성 없이 반복하는 동안 아이는 어떻게 해야 부모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지를 완벽히 파악해낸다. 이제 부모는 덫에 걸려도 단단히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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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덫에 걸려 잡초에 끊임없이 비료를 주는 부모. 신간 ‘부모의 5가지 덫’(비키 호플 저, 예담프렌드, 2014)을 저술한 저자는 일반적인 부모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흔히 일삼는 문제 행동을 ‘잡초’, 그에 대응하는 부모의 주목과 관심을 ‘비료’에 비유해 지금 이 순간에도 부모들이 잡초에 비료를 얼마나 많이 주고 있는지를 따끔하게 지적한다.

 

신간 '부모의 5가지 덫'(비키 호플 저, 예담프렌드, 2014)은 아이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과잉보호하는 걸 진정한 사랑인양 착각하는 부모가 걸린 '5가지 덫'을 지적하고 있다. ⓒ예담프렌드
신간 '부모의 5가지 덫'(비키 호플 저, 예담프렌드, 2014)은 아이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과잉보호하는 걸 진정한 사랑인양 착각하는 부모가 걸린 '5가지 덫'을 지적하고 있다. ⓒ예담프렌드

 

◇ 알면서도 빠져드는 부모의 5가지 문제 행동

 

그렇다면 부모가 다 알면서도 빠지기 쉬운 5가지 덫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간섭’이라는 덫이 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다보니 아이의 모든 것에 관심을 쏟고 싶어진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아이에겐 간섭에 불과하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생각할수록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인생에 쓸데없이 끼어든다고 생각할 뿐이다.

 

다음은 ‘모면’의 덫이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마다 부모는 그에 걸맞은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해결 방안이라는 것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부모는 뒤에 벌어질 일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기 위해 이 방법, 저 방법을 남발한다. 일회성 대책은 그 순간에만 유효할 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한다. 

 

그리고 ‘헌신’의 덫이 있다. 대부분 사람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능력 있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를 대신해 옷도 입혀주고, 아이를 대신해 숙제도 해주는 등 뭐든지 척척 다 해주는 능력 있는(그렇게 착각하는) 부모가 결국엔 무능력한 아이를 키워낼 뿐이다.

 

마지막은 ‘불안’과 ‘착각’의 덫이다. 이 두 가지 덫은 특히나 부모가 아이를 온전히 신뢰하지 않는 경우에 걸려들기 쉽다. 부모는 아이를 차고 넘치게 사랑하면서도 아이 스스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잘 믿지 않는다. 괜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아이의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방법이 더 좋은 해결책이 될 거라고 굳게 믿는다. 이러한 덫에 부모가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아이는 부모의 분신, 꼭두각시로 전락할 뿐이다. 

 

◇ 한 발짝 물러선 부모가 한 발짝 나아가는 아이 키운다

 

지혜로운 부모가 되고 싶다면 이제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무작정 관심을 끊고 어떻게 되든 말든 지켜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혜로운 부모로서 현명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균형, 즉 적정선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만큼의 관심을 어느 시점에 쏟을 것인지, 그에 따라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잘 보살펴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쓸데없이 간섭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관심과 무관심 사이, 보살핌과 간섭 사이에서 균형 잡힌 부모로 거듭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접착테이프 육아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에 사사건건 끼어들고 싶을 때마다 눈, 귀, 입, 손 어디든 가상의 접착테이프를 붙여 그 욕구를 잠시 내려놓고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밥을 먹는 아이에게 “너 그러면 혼나!”라고 윽박지르기 전에 우선 입에 접착테이프를 붙이자.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밥을 먹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자. 과연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아이에게 간섭하고 명령하는 습관을 버리고 생활 전반에 걸쳐 아이가 부모 없이도 자기 삶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엇이든 대신해주려고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그러면서 저자는 “소중한 자녀가 성장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바보 어른이 될지, 세상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현명한 어른이 될지는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와 마음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책 속에는 접착테이프 육아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육아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 개선에 온전히 초점을 맞춘 15가지의 관계 전략을 비롯해 5일에서 7일 동안 실천해볼 수 있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훈련 계획표’ 작성하기, 자녀 양육의 큰 그림을 수월하게 그려볼 수 있는 ‘자녀 교육 로드맵’ 만들기 등이 담겼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부모로서 덫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덫에서 빠져나오면 그만이다. 이 책은 당신이 빠져든 덫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덫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말해 지혜로운 부모가 돼 현명한 어른을 길러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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