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저는 임신 5개월째인 32살 워킹맘 하비엄마입니다. 결혼하고 바로 아기가 생겨 하루하루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요. 그런데 점점 배가 불러오자 걱정되는 것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더라고요.
아기가 태어나면 예방접종을 하러 가거나 외출할 때 혼자 유모차를 끌고 밖에 나가야되는데 제가 사는 집이 언덕길에 있어 여러모로 위험할 것 같습니다.
언덕에 따로 인도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차가 지나가면 지나가는 사람은 잠시 멈춰 있다가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곤 하는데, 만일 유모차를 가지고 내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가 빠르게 올라온다면 피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충돌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덕 아래에는 다른 안전장치가 없고 바로 차가 쌩쌩 다니는 4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유모차 손잡이를 놓치기라도 한다면 언덕아래 도로로, ‘어휴’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신림동에는 이런 언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런 언덕마다 안전장치가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보니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는데 고속도로에 보면 감속을 하기 위한 장치가 있잖아요. 이런 언덕길에도 그런 것을 설치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저의 직장지인 성수역입니다. 성수역 근처에는 회사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역 중에 하나이죠. 그런데 성수역은 에스컬레이터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매우 불편한 역입니다.
다소 좀 불편하긴 했어도 아기가 없을 때는 튼튼한 두 다리로 그냥 다니곤 했는데 얼마 전에 한 아기엄마가 유모차를 가지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모습을 봤어요. 아기는 유모차에서 자고 있고 혼자서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내려갈 수가 없어서 계단 앞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고 계시더라고요. 무정하게도 많은 남성분들이 지나갔지만 그저 지나치기 바빴고요. 아기 엄마도 선뜻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못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 출산 후 저의 모습이 그려지더라고요.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성수역에 아기를 데리고 나올 일이 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저는 이런 이유로 성수역 말고 다른 역에서 약속을 잡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성수역에 이러한 시설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장 많은 예산을 들여서 이러한 장치를 설치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 계단에 역무원과 통화할 수 있는 전화라도 설치가 되어 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서로 편리하지 않을까요?
조금만 고민하면 모두 다 웃을 수 있습니다.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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