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살고 있는 34살 초보 육아맘이에요. 안그래도 아이를 출산하고 처음으로 유모차를 끌어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었는데, 이런 좋은 캠페인 및 이벤트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2014년 4월 1일 화요일, 168일 된 딸아이가 처음으로 유모차를 탄 날입니다. 저에게는 처음으로 유모차를 몰게 된 날이죠. 늦게 결혼한 편이고 늦은 나이에 첫아이를 낳고 나니 육아에도 관심이 많을뿐더러 육아용품에도 정말 관심이 자연스레 많아지더라고요.
하지만 육아가 만만치 않음과 육아용품의 가격이 많이 비싸다는 점을 느끼며 ‘아이 키우는 게 보통일이 아니구나’ ‘정말 돈이 많이 들어가구나’라고 느꼈답니다. 저도 좋은 유모차 값비싼 유모차를 사주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아는 분께 물려받았지요. 나름 디럭스형 답게 바퀴도 크고요. 유모차를 끌고 집을 나와서부터 무언가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일단 아파트 입구부터 나오면서부터 주차공간과 장애인용 나오는 그 거리가 짧고 좁음을 느꼈는데, 신호등 횡단보도에서 또 보도블록에서 유모차를 몰고 가는 길이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울퉁불퉁. 이건 뭐 유모차는 다니지 말라는 건지 도통 좋은 길이 없더라고요. 오죽하면 인도가 아닌 도로로 가야될 정도였어요.
아이를 태우고 이동하는 것이 정말 불편할 정도인데 그동안 아이 엄마들 정말 대단하다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유모차를 끌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요. 저는 이렇게 불편하고 화가 날 정도였어요, 뭐든 본인이 겪어보지 않아 인식하지 못하면 그 불편함을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정말 이건 사회적 문제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이렇게 울퉁불퉁하면 아이가 유모차에서 흔들거리게 되고, 불편함을 느끼면 타고 싶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당신네들은 좀 더 좋은 차 비싼 차 타면서 차도로 잘 달리지 않느냐, 돌멩이 하나도 무서워 피하면서 말이죠. 근데 유모차는 그 험난한 울퉁불퉁 길에서 아이가 충격을 느끼며 가야한다는 거죠.
공공장소나 건물 같은데 들어가서도 유모차를 위한 배려는 어디에도 없더라고요. 늘 건물을 들어가려면 빙 돌아서 장애인용으로 가야하고 문을 열려고 하면 ‘미시오’나 ‘당기시오’인데 유모차 세워두고 문을 열어서 아니면 몸을 뒤로 열어서 가야하니 정말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고 계단식 에스컬레이터는 이용할 수 없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인도며, 건물이며 형식상으로 만들어 놓은 장애인용. 저는 유모차라 그나마 어쩌면 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장애인분이 만약 휠체어라도 타고 다닌다고 생각하다면 정말 얼마나 불편함을 느낄까 저도 유모차를 통해서 겪어보지 못했다면 전혀 알지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면서 부끄러운 마음까지 들었어요.
조금도 장애인의 입장에서 보도환경이나 공공시설이나 좀 더 나은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버스나 지하철도 쉽게 유모차로 이용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일반 아파트며 공원이며 인도정도는 울퉁불퉁하지 않고 조금은 넓게 만들어 주면 좋겠네요. ‘아니 당신들이 휠체어를 타고 한번 집 앞부터 공공장소까지 한번 가보란 말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좀 더 나음 화성시 기대해 볼게요.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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