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유모차 끌고 외출하기 어려워요
경복궁, 유모차 끌고 외출하기 어려워요
  • 기고 = 김지원
  • 승인 2014.05.2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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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울퉁불퉁해 아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돼

[특별기획]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살고 있는 6개월 여자 아기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입니다. 지난 가을 출산 후 추운 겨울을 났지요. 15년을 직장생활을 하다가 육아맘이 되니 외출을 못한다는 점이 참 힘들더라고요. 우울증까지 겪고 나니 어느덧 봄이 찾아와 아기와 외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저와 비슷한 육아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과 오랜만에 봄바람도 쐬고 그 동안 아기들이 얼마나 컸는지 만나기 위해 서로 사는 곳의 가운데인 경복궁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워낙 아기에게 조기 교육을 시키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엄마들인지라 경복궁이 안성맞춤일 거라 생각하고 결정을 한 거랍니다.

 

저는 유모차를 끌고 갔고 한명은 경복궁에서 대여를 했지요. 역시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답게 유모차 대여가 잘 되어 있더군요. 일찍 도착한 저를 포함한 두 명의 엄마는 일단 수유를 하기 위해 화장실 내에 있는 수유실에서 수유를 하고, 다른 엄마들이 올 때까지 먼저 경복궁을 돌아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경복궁의 길은 딱 두 가지였어요. 한 가지는 매우 심각한 울퉁불퉁한 돌들로 만들어진 길, 또 한 가지는 모래 길이었습니다. 어린 아기들은 머리가 흔들리면 안 되는 거 다들 아실 거예요. 흔들린 증후군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래서 돌길을 피해 모래 길을 선택했지요. 그런데 '모래 길을 가다보니 유모차 바퀴의 움직임으로 심각한 모래먼지가 발생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바람이라도 불 때면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고요.

 

유모차를 끌고 경복궁 외출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김지원
유모차를 끌고 경복궁 외출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김지원

 

유모차는 어른들의 키 높이(얼굴 위치)와는 달리 땅에서 가까운 높이이기 때문에 그 많은 흙먼지를 아기가 다 마시고 있었고, 유모차는 모래먼지로 뒤집어 쓴 것 마냥 하얗게 변해있었습니다. 첨부된 이 사진은 잠시 멈추고 유모차를 물티슈로 닦고 찍은 사진입니다. 유모차 바닥이 보시이죠? 이런 모래 길이랍니다.

 

혹시나 조금 더 들어가면 안전한길이 있지 않을까하여 더 들어가 봤지만 역시나 똑같았어요. 더 이상 우리 아기들에게 맑은 공기가 아닌 모래공기를 맡게 할 수 없었기에 경복궁을 구경하지도 못하고 외부로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들의 모임은 경복궁 주변의 음식점으로 변경이 되었지요.

 

아기띠를 하고 간다면 모래먼지로 뒤집어 쓸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유모차는 상황이 심각하답니다. 유모차를 대여하고 수유실도 잘 갖춰져 있는 이곳에서, 유모차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대여 유모차의 경우 대여하고 바로 봤을 때에도 한눈에 상태를 알 수 있었어요. 유모차가 흙먼지로 뒤집어 씌어 있었으니까요.

 

멋진 경복궁에서 사진도 찍고 아기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경복궁도 유모차를 타고 갈 수 있게 만들어 주실 수 없을까요? 돌길이라도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끈한 돌길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공모 안내] '우리 동네 좀 고쳐주세요 - 가고 싶은 유모차, 갈 수 없는 우리 동네' 기사 공모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응모할 수 있습니다. 평소 동네에서 유모차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했던 점을 생생히 적어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심사를 거쳐 채택된 원고에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됩니다. 매월 우수 원고를 선정해 유아용품 전문기업 아벤트코리아(www.greaten.co.kr)에서 150만원 상당의 최신 유모차(깜 플루이도)도 선물로 드립니다. 원고 보내실 곳 ibabynews@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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