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고 있나요?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고 있나요?
  • 기고 = 이용태
  • 승인 2014.07.14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인성교육

[한국보육진흥원-베이비뉴스 공동기획]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라주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뀌어야 한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베이비뉴스는 보육정책 집행기관인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좋은 부모, 배우는 부모’ 공동기획을 시작한다.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보고,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외 석학 및 보육정책 전문가, 부모교육 전문가, 현장의 어린이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특별기고] 이용태 한국보육진흥원 아이누리자문단 자문위원

 

지금 우리나라에는 30만 명의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150만 명의 어머니가 있다. 교사와 엄마는 떼쓰는 아이, 말썽부리는 아이를 다루느라 온종일 고생을 한다. 당면한 이런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얼마나 성숙한 인간이 되게 하느냐의 문제는 등한시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진리이다. 세 살 때 길러야 할 좋은 버릇을 기르지 못하고 열 살 때가서 이것을 기르려면 열 배 힘이 들고, 스무 살 때 이것을 기르려면 100배 힘이 든다. 그뿐 아니라 시기를 놓치면 영영 고치지 못할 습관이 어릴 때 들고 말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떼쓰는 아이, 말썽부리는 아이를 다루는 법은 책도 많고 강연도 많고 인터넷에도 흔해서 엄마들이 쉽게 배울 수가 있다. 그러나 길게 봐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길잡이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아이가 좋은 아이일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아이가 좋은 아이일까. 아니면 착한 아이가 좋은 아이일까, 행복한 아이가 좋은 아이일까?

 

이것은 가치관의 문제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세상에 돌아다니는 가치관을 자기의 가치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모두 각자 방법을 가지고 있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 문제는 아이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알고 세상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엄마는 찾아보기 어렵다.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은 착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착하고 행복한 다음에 돈이 있고 공부도 잘 해야지, 앞뒤가 바뀌어서 공부 잘하고 돈만 많은 것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알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착한 사람으로 키우는데는 별도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착한 사람으로 키워야 공부도 더 잘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길게 봐서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습관으로 터득한 아이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면 한다.

 

모든 어머니들의 소원은 아이를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훌륭한 아이란 어떤 아이일까? 훌륭한 아이란 훌륭한 습관을 갖은 아이를 말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습관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아이들은 특별하게 교육을 하지 않아도 어른이 하는 것을 보고 자연히 습관을 만들어 간다. 사람이외의 모든 동물은 이렇게 해서 살아가는 습관들을 배운다. 아프리카에는 어미를 잃은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키우는 곳이 있다. 그런 곳의 제일 골치 아픈 일은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습관을 보고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의 본능 가운데는 아직도 아이들이 다른 동물처럼 어른들의 행동을 본받아서 자기의 습관으로 만드는 힘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어른 스스로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은 자주 고함을 지르면서 아이보고 고함지르지 말라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자신은 TV만 보면서 아이보고는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도 별 효과가 없다. 어른들이 욕을 입에 달고 있으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욕을 하게 될 것이고, 어른들이 편리한 대로 거짓말을 자주하면 아이들도 거짓말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배울 것이다. 가족부터 서로 배려해야 아이들도 자연히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어른이 효도해야 아이들도 자연히 효도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습관을 길러주는 첫 번째 방법은 어른 자신이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는지 공부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계획을 세워서 말로 교육을 하는 일이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내는 일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만일 습관을 어른 마음대로 고칠 수만 있으면 우리는 얼마든지 좋은 아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떤 어른도 아이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키우는 사람은 없어, 결국 아이는 커서 철이 나야 되지 마음대로는 될 수가 없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어른이 방법만 제대로 배우면 아이들의 습관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길러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몇 가지 예를 보기로 하겠다.

 

1. 강아지에게도 다음과 같은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 대소변을 일정한 장소에 누게 하는 일

 

- 사람에게 뛰어 오르지 못하게 하는 일

 

- 길가에 몰 고 갔을 때 사람과 같은 속도로 나란히 걷게 하는 일

 

이것들은 모두 적절한 방법으로 반복, 반복, 반복훈련을 하면 길러진다. 이와 같이 반복하면 코끼리도 춤을 추게 할 수 있고 돌고래도 높은 줄을 뛰어 넘게 할 수가 있다.

 

2. 벼룩을 컵에 넣어두면 제 몸 높이의 수 백 배를 뛰어 나올 수가 있는데, 뚜껑을 씌워 두면 여러 번 뛰어 뚜껑에 부딪친 다음에는 뚜껑까지는 뛰지 않는 습관이 생겨 뚜껑을 치워도 튀어 나오지 않는다.

 

3. 피아노를 많이 치면 악보만 보고도 자동적으로 손가락이 건반을 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저절로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피아노 친다는 것은 건반을 치는 습관이 되었다는 것을 뜻 한다. 이 습관은 어떻게 생겼을까? 반복 연습을 하여 생긴 것이다.

 

4. 아이들은 걸음마를 한다. 걷는 습관을 익힌 것이다. 수없이 넘어지는 것을 반복해서 걷는 습관을 익힌 것이다.

 

5. 아이들은 한국말을 한다. 이것은 한국말을 하는 습관을 배운 것이다. 어떻게 이 어려운 습관을 익혔을까? ‘엄마’라는 말을 처음 배웠을 때 수 만 번 되풀이하고, ‘물 줘’라는 말을 처음 배웠을 때 수 만 번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습관을 만든 것이다.

 

6. 자전거 타기를 배우면 매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습관이 된 것이다. 이 습관도 수없이 넘어지기를 반복해서 배운 것이다.

 

지금까지 본 예들에서 우리는 매우매우 중요한 결론을 얻게 된다. 어떤 일이든지 수없이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일단 습관이 되면 그 일은 쉽게 할 수 있다. 여기서 다음 결론을 얻는다.

 

훌륭한 사람은 훌륭한 습관을 갖은 사람이다. 훌륭한 습관은 반복 실습을 하면 만들어 진다. 그러므로 훌륭한 아이를 기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쉽다. 다만 사람들이 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 이용태 한국보육진흥원 아이누리자문단 자문위원 프로필

 

- 주요경력 : 전 삼보컴퓨터 회장
                 전 대통령 자문교육개혁위원회 위원
                 현 (사)퇴계학연구원 이사장
                 현 (사)박약회 회장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실시간 댓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