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노처녀의 표상, 삼순이(내 이름은 김삼순, 2005)의 나이는 당시 서른 살이었다. 불과 10년도 안 지난 그 시절엔 결혼 안 한 서른 살 여성에게 노처녀 취급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몇 년 새 서른 살 넘어 결혼하는 것은 보기 흔한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결혼한 여성 반 절가량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의 혼인이혼 현황’에 의하면 지난해 혼인한 서울 30대 여성은 3만 2784명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많은 47%를 차지했다.
30대가 20대 혼인 여성의 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년 전인 1993년에는 20대가 전체 혼인 여성의 83.8%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11.3%에 불과하던 30대 혼인 여성 수는 20년 새 꾸준히 늘어 4배 이상 많아졌다. 20대 혼인 여성 비율은 크게 줄어 20년 전의 절반가량인 43.4%를 기록했다.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011년 30.0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긴 이후 지난해 조금 더 늘어난 30.4세를 기록했다. 20년 전에 비해 4.7세 높아졌는데,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한 번도 줄어든 적은 없었다.
정영미 서울시 주무관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은 여성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경기 불황으로 인해 취업이 지연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할 수 있다.
정 주무관은 “취업이 된 후에도 경력 단절 없이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크지만 그에 대한 불안이 있고, 결혼은 꼭 해야 한다기 보다 선택사항이라고 여기는 결혼의 가치관 변화도 일어나면서 결혼이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혼부부 중 여자 연상 또는 동갑인 경우는 10쌍 중 1~2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한 연상녀 연하남 부부는 전체 혼인 인구의 15.5%.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연상남 연하녀 부부는 68.7%로, 역시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혼인 건수는 6만 8819건을 기록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자료는 서울시가 1993년부터 2013년까지의 서울의 혼인 양상, 두드러진 특징과 전망을 분석하기 위해 낸 것으로, 해마다 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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